배추 소비 현명하게 하자
배추 소비 현명하게 하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10.29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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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배추 가격이 지난 여름배추와 가을배추 작황 부진으로 3천원을 넘고 있다. 생산자들은 흔히 하는 말로 고등어 한 마리 가격이 되지 않는 배추 가격인데 왜 3천원만 넘어가면 배추를 비싸다고 말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배추 가격이 3천원이 넘어가면 농산물 가격이 높아서 가정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불만이다.
배추 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하면 수급조절에 실패한 정부와 과잉생산을 한 농민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소비자도 우리 공동체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화되도록 노력해야할 필요가 있다. 현명한 소비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득이 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지난해 겨울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가을배추가격의 지불의사 가격은 포기당 2,714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지불의사금액은 일반적으로 시중가격보다 많이 낮게 제시되는 경향을 고려하면, 3천원대의 가격도 소비자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의 금액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배추 가격이 3천원을 넘어가는 기간은 오래 동안 지속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배추는 파종으로부터 출하까지  아무리 길어도 재배조건이 맞으면 90일 후에는 다시 시장에 출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추 가격이 상승하면 농협, 업체 등에서 공급하고 있는 절임배추를 주문하여 김치를 담그거나 공장에서 생산된 완제품 김치를 구입해서 소비하면 배추가격은 곧 안정이 될 것이다. 반대로 배추 가격이 하락하면 산지에서 생산된 배추를 이용하여 김치를 조금 더 담거나 배추 나물, 국 등을 만들어 먹으면 소비량이 늘어 배추 가격은 다시 제 자리를 찾을 것이다. 가격이 상승하면 소비를 줄이고 하락하면 소비를 늘리는 원론적인 이야기 일뿐이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이익이 되는 일이다.
지난 여름 부족한 전력의 소비량을 줄이자고 사용하지 않는 전기플러그 뽑기, 냉방온도 올리기 등 개인발전소 하나씩을 가지자는 운동을 벌였다.
이번 가을에는 배추가 부족하다. 배추는 5%가 부족하거나 과잉되면 가격 파동을 겪는다고 한다. 배추 소비량을 조금씩만 줄이거나 김장 시기를 조절한다면 이러한 가격 폭등을 조금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여름 개인발전소처럼 이번 가을에는 가정용 농산물 저장고를 하나씩 장만하면 어떨까?
■농진청 원예원 기술지원과 농업연구사 하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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