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FTA 과수·채소 피해 심각
한중FTA 과수·채소 피해 심각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10.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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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개 품목 피해액 10년간 12조원

한중 FTA가 체결될 경우 배, 고추, 인삼 등 13개 과수·채소 품목 10년 피해액은 최대 12조 원으로 한미FTA 농업분야 15년 피해추정액과 맞먹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인삼이 최대 2,962억원으로 가장 피해가 심각하고 고추가 2,701억원의 생산액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사과는 1,137억원, 배 493억원, 감귤 969억원의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황주홍 의원(민주통합당, 전남 장흥·강진·영암)은 지난 24일 농림수산식품부 종합감사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던 농협경제연구소의 한중FTA의 파급영향과 대응방향을 확인한 결과, 13개 과수 및 채소의 피해액을 연간 최소 7천억~1조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해 놓고도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같은 피해규모는 한미FTA 체결 당시 향후 15년 피해추정액으로 제시됐던 12조 2천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에서는 2010년 당시 관세수준에서 중국산 채소류의 국내 판매가격은 국산의 37~137% 수준이며, 한중FTA 체결로 관세가 철폐될 경우 국내산 가격의 20~98%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관세율이 100% 미만인 품목은 관세 완전 철폐, 100% 이상 품목은 50%를 감축하는 시나리오 1의 경우 생산액이 2006~08년 3개년 평균 생산액 대비 최대 약 7,94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세율 구간에 상관없이 관세가 완전 철폐되는 시나리오 2의 경우에는 생산액이 최대 약 1조2,060억 원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나리오 2에 따르면, 예상 피해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고추, 마늘, 양파, 인삼 등 4개 품목의 최대 예상 피해액은 약 7,500억 원에 이르고, 사과, 배, 감귤 등 주요 과일류는 약 2,600억 원으로서 각각 총 예상 피해액의 62.2%, 21.6%를 차지하게 된다.
그동안 농협은 한중FTA에 따른 농업 전 분야 피해액을 10년간 24조원으로 추정해 왔으나 곡물은 물론 축·수·임산 분야를 제외한 피해액이 최대 12조원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농협이 피해추정액을 최소치로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다.
황 의원은 “농협이 2년 전에 이미 한중FTA 피해 규모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도 이를 발표하지 않고 쉬쉬한 것은 농민단체로서의 농협의 의무를 방기한 것”이라며, “연구내용이 일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변명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한중FTA 농업분야 피해 규모를 정확히 밝히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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