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인력보유 4계절 상시 출하 유통시장 공략

익산원예농협 농산물 산지유통센터(APC)는 많은 품목의 농산물을 출하해 익산 지역 농가에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 경제발전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다른 지역의 산지유통센터는 2~3개 품목을 다루지만 익산은 배, 딸기, 완숙토마토, 방울토마토, 고구마, 멜론, 복숭아 등 무려 8개 품목을 출하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품목을 출하하는 익산APC는 높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이형수 팀장은 “타 지역의 농협은 다루는 품목이 적어 일부 계절에만 출하가 이뤄진다. 그러나 익산 센터는 4계절 동안 8개 품목을 재배, 생산하기 때문에 연중 출하가 가능하다. 이로 인해 농산물을 선별하는 많은 전문 인력을 상시 보유하고 출하 활동 또한 연중 이뤄진다”고 말했다.
익산APC에서 상시 활동하는 20여명의 선별사는 품질관리사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며 농산물의 품질을 높이고 규격을 만족시켜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익산APC가 보유한 인적 자원과 상시 가동되는 출하 시스템은 최근 복잡, 다양해지고 있는 유통 시스템과 연계를 용이하고 있다.
# 낙과 63톤 구매해 농가 구제

또한 낙과는 쥬스 등의 식품가공 공장에 대개 판매되지만 익산 센터는 신속하게 수거 후 포장, 판매를 해 높은 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었다.
익산시에서 낙과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소비자의 호응이 좋았고 지자체도 큰 관심을 가지고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익산APC의 발전된 출하 시스템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수단으로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주는 피해를 줄이는 방안이기도 하다.
# 연평균 매출 증가율 24%
익산APC의 매출 실적은 2009년 105억이던 것이 2010년 110억, 올해 8월말 92억을 달성했고 연말에는 180억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2009년 1월 7일에 설립된 익산APC는 연 평균매출증가율이 24%라는 매우 높은 성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APC가 높은 매출 실적을 달성하는 데에는 인적자본과 함께 상시 출하 가능한 유통 시스템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품질관리사 이상의 능력을 가진 선별사는 익산APC의 위상을 매우 높였다. 실제 익산APC에서 출하되는 농산물은 클레임이 적어 해외무역에서 신뢰를 높였고 마트는 익산 제품은 검품도 하지 않을 정도로 거래처의 신뢰가 높다. 이러한 익산APC의 인적, 물적 자본은 유통구조가 복잡, 다양해진 시장을 공략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 팀장은 매출 증대의 또 다른 원인을 학교 급식 센터의 운영을 중요 이유로 들고 있다.
익산시에 소재한 초등, 중등, 고등학교 학생 4만5000명이 익산 센터가 공급하는 농산물을 급식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익산 친환경 농산물연합회에 소속된 34개 농가들이 40개 품목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학교 급식센터를 운영하는 데 애로점도 있다. 7~8개 학교에 농산물을 공급하는 소규모 업체와는 달리 익산 센터는 80개 학교를 대상으로 농산물을 공급하다 보니 학교별로 요구 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일례로 같은 토마토라도 쥬스, 잼, 생식용, 샐러드 등 조리 용도에 따라 숙성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학교의 다양한 요구 조건을 들어주는 것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외에도 기계, 시설 등 고정 투자비도 많이 소요된다. 이 팀장은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센터의 모든 임직원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팀장은 공선출하 회원 증대도 매출 신장의 원인으로 들었다. 익산APC는 공동으로 출하, 계산하는 회원을 육성하고 엄격히 관리하고 있다. 2009년 200명 가입했던 회원이 2010년 220명, 2011년 250명, 올해는 8월말에 300명이 가입했다. 공선출하로 인해 경쟁력이 높아져 개별출하로 인한 단점과 문제점 들이 많이 시정됐다.
한편 김병재 주임은 “많은 농민들이 공선출하를 하면 손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교육을 통한 회원 증대가 필요하고 정부는 공선출하에 우선 지원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선출하가 추세이지만 정부 지원이 부족해 회의론마저 들고 있다.
이외에도 경매사들의 발품도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실제 익산 센터의 경매사들은 경매 후 품목 출하주를 방문해 출하 지도 및 유치를 추진해 매출을 높였다.
오백운 센터장은 “익산 센터의 매출 증대는 모든 임직원이 휴일을 반납하고 일한 결과"라며 “익산 센터는 농가 수익 증대와 지역경제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 이형수 익산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 팀장
“인적 자본이 농업의 성공 열쇠”
품질 관리하는 전문 선별사 확보해야

이형수 익산 원예농협 산지유통센터 팀장은 “전국에 다수의 원예농협이 있지만 2~3개의 일부 품목만을 출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농산물이 출하되지 않는 시기에는 인력은 물론 물류 시스템도 운영되지 않습니다"며 단점을 말했다.
이처럼 출하가 상시 이뤄지지 않으면 전문 선별사를 차기 년도에 다시 구해야 하는 등의 전문 인력 확보 문제 때문에 현대 유통 시스템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익산 센터는 8개 품목을 연중 쉬지 않고 출하하므로 선별사들은 공백기 없이 상시 농산물을 선별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선별사들의 전문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유통 시장의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익산 센터의 선별사는 품질관리사 이상의 수준으로 최근 익산시 농가가 입은 낙과 피해를 신속하게 수거, 판매해 농가 피해를 줄이는데도 한몫했다.
아울러 이 팀장은 “선별사는 우리나라 농산품의 해외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며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고 역설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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