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걸러 반복되는 김장배추 공급부족
한해걸러 반복되는 김장배추 공급부족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10.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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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수입정책 재배의욕 떨어트려

올해 김장배추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김장배추 정식이 늦어진데다가 작년 김장배추 출하기 가격이 낮아 올해 재배면적이 감소해 공급량이 부족할 전망이다.
2010년 공급부족으로 가격이 폭등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재배면적 증가로 생산량이 과잉되면서 폭락했다가 올해는 다시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정부 대책의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김장배추는 2010년 여름철 고온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폭등했다. 지난해에는 2010년 가격 폭등으로 인한 기대심리로 재배면적이 급증하면서 가격이 폭락했고 올해에는 다시 재배면적 감소와 기상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농식품부는 2010년 배추가격이 폭등하자 농협을 통한 계약재배 확대로 공급과잉을 막고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대책을 발표했고 지난해에도 최저보장가격 이하로 하락할 경우 계약재배 물량 중 일정량 산지폐기 등 수급조절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매년 가격 폭등으로 인해 배추를 수입하고 폭락하면 산지폐기가 반복적으로 이뤄지자 정부의 대책이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박민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에 10만 5천톤 58억 6700만원, 2008년 12만4천톤 59억 6200만원, 2011년 11만 3000톤 74억 300만원 가량이다. 주로 산지폐기되는 농산물은 배추, 대파, 고랭지무, 겨울대파, 가을무 등이다. 특히 배추는 거의 해마다 산지폐기될 정도로 심각하다.
올해에도 김장배추 생산량이 감소하자 정부는 9월초에 계약재배를 확대하겠다고 했지만 현지에서는 포전매매 가격이 지역에 따라 50%에서 많게는 2배까지 오르고 있다. 포전매매가격이 상승하자 농가들은 농협과 계약재배를 하지 않고 가격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김장배추 생산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계약재배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농가들이 계약 재배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로는 예년만큼 계약재배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배추 재배면적 감소의 원인에 대해서도 정부의 무분별한 수입정책이 한몫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산지유통인 관계자는 “2010년 배추가격 폭등 시 정부의 대책이 수입이었고, 양파, 돼지고기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면 일단 수입부터 추진하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도 수입으로 가격이 떨어지게 되니 농가들의 재배의욕을 꺾고 있어 재배면적이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가을 김장배추의 가격상승으로 인해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늘고 있어 오히려 겨울배추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김장배추는 출하시기가 늦어지는 측면이 있어 12월 초에는 가격이 안정될 전망이지만 겨울배추 재배면적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년 반복되는 배추의 과잉과 부족에 대해 농식품부의 장기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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