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이들 병해 중 배추 뿌리혹병은 배추 무사마귀병이라 불리우기도 하며 방제가 어려운 병해이다. 이병은 토양전염성병으로 1991년 경기도 평택, 고양, 김포 등에서 발생되기 시작하여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다. 1998년에는 가을철 잦은 강우로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재배면적의 30%가 피해를 받아 생산량에 큰 차질을 일으켰다.
배추 뿌리혹병균은 배추과 채소의 뿌리 속에 존재하면서 휴면포자를 만들며 이들 휴면포자는 토양 속에서 6∼10년간 생존이 가능하며, 휴면포자가 적당한 생육조건이 되면 발아하여 유주자를 형성한다. 이들 유주자가 배추 뿌리에 침입하여 뿌리 조직을 증식시켜 뿌리에 혹을 생성시키는 전형적인 증상을 일으킨다.
배추 뿌리혹병은 봄, 가을에 발생이 심하고 여름철 고온기에는 발생이 적어 주로 가을배추에 피해를 주는 병해이다. 병에 걸린 배추는 한낮에는 시들음 증상이 보이다가 야간에는 회복되는 것처럼 보이나 궁극적으로는 뿌리가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위조현상이 나타나며 양수분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죽게 된다.
이러한 배추 뿌리혹병 방제를 위해서는 토양의 물 빠짐을 양호하게 하고 토양 산도를 높여 병원균의 활동을 억제시키고 병에 걸린 포기는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약제 방제로는 후루설파마이드 분제와 후루아지남 수화제를 활용하여 정식 전에 토양에 혼합처리하면 70%이상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약제 단독 처리보다는 석회를 혼용하여 처리함으로서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병이 발생이 심한 포장에서는 저항성 배추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은 병 발생을 줄이는 방법이다.
그러나 배추 재배시 뿌리혹병에 의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포장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발병 상습지나 연작지를 피하여 배추과 채소가 아닌 시금치, 양파, 가지, 고추 등을 선정하여 6년 이상 윤작하면 높은 방제효과를 볼 수 있으며, 발생 포장에서는 포장의 이랑을 높게 하여 발병된 배추에서 형성된 병원균 유주자가 다른 배추에 물을 타고 전염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재배포장이 저습지가 되지 않도록 배수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배추 뿌리혹병에 감염되었는지를 조기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배추 뿌리혹병의 조기 진단법으로는 병원균에 감염된 토양에 갓을 파종하여 7일 정도 지나면 갓 뿌리에 혹의 발생 유무를 확인 할수 있어 이를 이용하면 배추 뿌리혹병에 감염된 토양인지를 여부를 알 수 있어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또한 배추 뿌리혹병균의 유전자 분석을 통한 진단법으로 ‘배추 뿌리혹병 진단용 프라이머 및 이를 이용한 검출 방법’이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개발되어 특허출원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조기 진단법과 적절한 경종적, 화학적 방제법으로 대응한다면 배추 뿌리혹병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장 김기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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