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농협 최초 판매사업 2천억 달성

특히,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과 덴빈이라는 2개의 태풍이 지나가면서 조합의 가공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음료가공공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황 공장장은 “태풍이 발생하면서 비상근무에 들어가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주·야 2교대를 실시하고 있다”며 “10일까지는 빼줘야 농가에서 추석 준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받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료가공공장의 사과착즙 작업은 일반적으로 수확 후 11월부터 12월까지가 성수기로 이듬해 2월까지는 소량으로 이뤄진다.
음료가공공장 마당에는 700kg들이 톤백 800여포대가 야적돼 있다. 조합 지사무소 저장고뿐만 아니라 가공공장 저장고에도 이미 가득차서 야적상태로 가공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태풍을 당한 농가들에게 편리를 제공하기 위해 일부손실도 감수하고 있다.

조합에서는 낙과 1상자(20.5kg)당 8,500원에 수매하고 있다. 조합부담 4,500원에 도비 1,000원, 시·군비 1,000원, 과실계약출하조정자금 2,000원이 포함됐다. 이외 운임비 및 제비용까지 감안하면 조합에서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1상자 당 5,500원에 이른다.
태풍으로 상처를 입어 흠이 난 낙과를 음료가공공장은 자동공정을 통해 흠이 난 부분은 제거하기 때문에 실제로 조합이 부담하는 비용은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음료가공공장은 10일 이후에는 타 시도 사과도 들여올 계획이다.
음료가공공장은 지난해에도 50억원을 들여 갈반병 6,000톤 등 흠과 2만톤을 수매했다. 작년 6월 저장사과의 가격이 급락하면서 사과농가들이 어려움을 겪자 조합은 18개 지소로부터 35만상자를 긴급수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조합은 4억원 이상의 적자를 봤다.
저장사과는 장시간 저장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수분저하로 가공수율이 평소보다 3%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수요로 마땅한 공급처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음료가공공장은 연 평균 15,000톤을 수매하고 있다.
황 공장장은 “흠과는 수매를 안하면 폐기로 갈 수밖에 없다. 시장에 유통되면 정상과 가격까지 하락하게 만들어 결국 농가소득을 저하시킨다”며 “조합경영에 다소 부담이 갈지라도 사과가격 안정화를 위해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사과농축 가공으로는 손실을 보고 있는 입장이지만 음료가공공장은 식품기업으로부터 다양한 OEM 주문을 받으면서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음료가공공장은 지난해 538억원의 판매실적을 올렸으며 21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음료가공공장은 올해 600억원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음료가공공장은 수출확대를 위해서도 전력을 쏟고 있다. 경상북도의 소개로 농협무역을 통해 지난해 알로에 주스 168컨테이너(19억1,500만원)를 수출한 음료가공공장은 지난달까지 이미 179컨테이너(22억원)을 수출했으며, 올해 300컨테이너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2년 설립된 음료가공공장은 사과 과잉생산을 대비해 수급조절에 기여함으로써 상품가격을 지지, 농가소득을 증대하기 위함이 목적이다. 음료가공공장에는 농협직원 57명뿐만 아니라 군위군 거주 유휴인력 80여명을 채용하고 있어 고용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인터뷰 / 황관구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장
정부 및 농협중앙회 관심 가져야
가동 어려울 경우 농가피해 급증

황관구 대구경북능금농협 음료가공공장장은 “일부시설은 노후화돼 교체가 필요한 부분도 있다”며 “가공공장 운영이 잘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공장장은 “가공공장의 가동이 어려울 경우 환경오염은 심화되고 농가소득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가공공장이 있기 때문에 가공용 수매자금 지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공장장은 또한 “일반업체는 수지가 맞지 않으면 폐업을 하면 되지만 1차 농산물을 취급하는 가공공장은 계속 지원해서 살려야 한다”며 “이러한 일을 개별조합에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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