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43,095ha 피해, 배 낙과 심한지역 70% 넘어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불어 닥친 태풍은 잘 익어가는 사과와 배 등 농작물에 수많은 피해를 입혔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8월31일 기준 43,059ha에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비닐하우스 1,468ha(20,208동), 인삼시설 740ha 등이 파손됐다.
이번 태풍에는 배의 피해가 컸다. 배는 원황 등과 수확기를 앞둔 신과 낙과가 대다수여서 피해가 더욱 컸다.
과수는 18,675ha로 배 8,814ha, 사과 6,232ha, 복숭아 400ha 등의 낙과피해가 발생했다. 밭작물은 16,764ha에 도복피해가 발생했다. 고추가 4100ha, 더덕 3,30ha에서 피해가 발생했고 콩 5,574ha, 당근 1,186ha, 참깨 916ha 등이다. 벼 역시 2,298ha가 물에 잠기고 4,986ha에서 쓰러지는 피해가 생겼다.
과수는 전남에서 6,205ha로 가장 피해가 컸고 경북이 2,957ha, 충남 2,647ha의 피해를 입었다. 이번에 발생한 태풍피해의 30%가 전남지역에서 발생했다.
농가들은 거대한 자연재해에 망연자실한 상태이다. 평택에서 배농사를 짓고 있는 평택과수농협(조합장 조용욱) 이영숙 조합원은 “태풍이 심하게 분 언덕 부근 밭은 낙과율이 50% 이상을 훌쩍 넘는다”며 “수확을 불과 열흘 앞두고 난 피해라 억장이 더더욱 무너져 내린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경기동부과수농협(조합장 이종태) 이은성 조합원은 “나뭇가지가 부러진 피해는 물론 잎사귀가 거의 다 떨어진 나무가 많아서 더 걱정이라”며 “과일에 영양공급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수세 약화로 병충해 발생의 우려도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태안에서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충서원예농협(조합장 이종목) 홍승하 이사는 “태풍으로 인한 낙과 피해도 심각하지만 태풍 후에 비가 내려 방제를 하지 못해 내년에 꽃눈 형성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다”며 차후 대책에 대해서도 걱정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피해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분야 유관기관의 가용인력 7,400여명을 동원해 낙과 수거, 벼 세우기, 파손된 비닐하우스와 해상·육상 가두리 시설 및 축사시설의 복구 및 철거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많이 발생한 과수농가의 낙과에 대한 별도의 수급대책을 추진하고 태풍 ‘볼라벤’피해조사를 최대한 신속히 완료해 재해대책법상의 시설 복구 및 생계 지원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농식품부는 농어업 재해보험에 가입한 농어가를 대상으로 한 피해조사를 금주내에 완료하여 보험금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태풍 피해 농어가에 대한 사고조사를 조속히 완료하고, 필요시 추정보험금의 50% 이내에서 우선 지급할 예정이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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