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이천·용인사무소장
황인석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이천·용인사무소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8.21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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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수출 ‘파프리카’ 안전성 확보 중요 ①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신선농산물의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파프리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수출 효자품목이 되고 있다. 지난해 파프리카 전체 수출액은 6천 587만 달러로 이중 6천 568만 달러(16,478t)를 일본에 수출했다.
우리나라에서 파프리카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1994년부터이며, 1995년부터 일본에 수출을 시작했다. 당시 일본 파프리카 시장에는 네덜란드산이 60%를 점유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1년부터 한국산 파프리카가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현재는 일본 파프리카 시장의 64%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파프리카 재배면적은 1998년에 32ha(1,300t)이었으나, 2011년에 429ha(43, 160t)로 크게 증가했다. 재배농가도 2003년 350여 농가에서 2011년 517농가로 증가했다. 국내 생산 파프리카는 2006년부터 도매시장에 상장되었으며, 현재 60%는 내수용으로 소비되고 40%는 수출하고 있다.
그런데 파프리카 수출물량의 99.7%가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은 파프리카 대량소비국임에도 경제성을 이유로 자국의 생산량은 미미하다. 이에 부족한 물량을 주로 한국산에 의존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인들이 한국산 파프리카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한국산 파프리카는 적색, 황색, 녹색, 오렌지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생산되어 일본인의 니즈(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둘째, 색깔이 선명하고 광택이 있어 상품성이 우수하다. 셋째, 육질이 두꺼워 사각사각 씹는 맛이 좋고 단맛이 난다. 넷째,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A, C가 풍부해 영양면에서 뛰어나다. 다섯째, 푸드마일리지(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의 거리)가 짧아 신선도 유지기간이 길다. 여섯째,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과 품질이 우수하다. 마지막으로 계속되는 엔고의 영향과 한국산 파프리카 생산량 증가로 일본에 물량을 밀어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이 대일 파프리카 수출물량이 증가하기까지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일본정부는 2003년 3월과 4월에 한국산 파프리카에서 농약성분(디클로보스), 에토프로포스)이 일본의 허용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자 검사명령(전수검사)을 실시해 한때 수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에 한국정부는 대일 수출 채소류에 대한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ID등록제를 골자로 한 ‘수출파프리카 안전관리요령’(현재는 ‘일본수출채소류 안전관리지침’으로 통합)을 마련해 일본정부와 협의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2003년 10월 16일 한국산 파프리카의 일본 수입통관 시 검사명령을 면제했다. 
ID등록제란 일본정부의 수입식품 안전성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채소류를 생산·출하단계에서 안전성을 확보해 한국산 채소류의 일본 통관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현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대일 수출용 파프리카, 오이, 방울토마토, 청고추, 들깻잎 등 5개 품목을 수출하는 일정 수준 이상 자체 안전성관리 체계를 갖춘 수출업체나 수출농가에게 고유번호(ID)를 부여해 관리하고 있다. ID등록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생산자에 대한 이력추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