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해 고추 작황부진으로 추석시기에 양념채소류 수급이 불안할 전망이다. 특히 추석 이후 김장철까지 공급이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사과와 배 등 과실류는 추석이 늦어 안정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측된다.
올해 고추 생육기에 비가 적게 내려 역병, 탄저병 등 병해충 발생은 줄었으나, 가뭄, 이상고온현상으로 수분 및 생육이 저조하여 평균대비 72% 수준의 작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탄저병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어 재고량이 부족해 올해 건고추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3일 개장한 괴산홍고추시장에서도 3일 kg당 3,500원, 8일에는 kg당 4,250원 상승하는 등 지난해 8월8일 kg당 2,750원보다 1,500원이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졌다.
고추의 작황부진에 양파도 생산량 감소로 양념채소류 수급이 김장철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정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국영무역처 채소특작팀장은 “추석 수급뿐만 아니라 김장철을 대비하기 위해 마늘 의무수입물량 6400여톤을 10월까지 도입하고, 국산 햇마늘도 6천톤을 수매할 예정”이라며 “고추도 가격이 오르면 지난해 재고 1250톤을 방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정운 팀장은 “올해 생산감소로 인해 부족한 국내 양파의 수급안정을 위해 할당관세 수입권 2만5천톤을 민간에 배분하고 국내 수급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는 추석이 늦어 과실류는 안정적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 과일관측에 따르면 사과·포도·복숭아 생산량은 작년보다 각각 6%, 4%, 3% 증가하고 배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홍로와 쓰가루 등 조생종은 올해 추석이 작년보다 보름 정도 늦어 출하량이 19%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충서원예농협 정완희 상무는 “금년은 추석이 늦어 쓰가루, 홍로 등 조생종들이 많이 출하되기 때문에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높게 형성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배는 초여름 흑성병이 창궐해 비상품과가 많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출하되고 있는 조생종 원황은 흑성병에 강한 품종이라 영향이 적어 지난해와 생산량이 비슷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나주배원예농협 유재문 지도과장은 “늦은 추석으로 전국 산지에서 배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해 지난해보다는 가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승우 기자
마늘의무수입량 6400톤 10월까지 도입 … 고추 값 오를시 재고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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