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고흥군 관내 유자 재배 농가에서 유자나무 가지에서 수액이 흘러나오면서 가지가 고사되고 있어 정확한 고사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기술지원을 요청한 사례입니다.
▲현지조사 및 출장자

▲일반 현황
재배작물은 유자, 26,400㎡(약8,000평)이다.
▲민원인 의견
최근 유자나무 가지에서 수액이 흘러나오면서 가지가 고사되거나 심한 것은 나무 전체가 고사되고 있다.
이와 같은 피해가 동해 및 역병에 의한 피해로 의심되어 현장기술지원을 통하여 유자나무의 정확한 고사 원인과 아울러 대책을 알고 싶다.
▲현지 조사결과

이와 같은 피해는 겨울철 찬 공기가 정체되는 특정지형에서만 발생된 것은 아니었으며, 같은 지역 또는 같은 과원 안에서도 과원 또는 나무 간 피해 차이가 심했고, 특히, A 농가의 경우 한 과원 내에서도 배수가 잘되는 지역은 피해가 없었으나 배수상태가 불량한 지점에서는 피해가 심하였으며, 관리상태가 양호한 C 농가의 경우 과원 상부에 인접한 타농가의 나무는 심하게 피해를 받은 반면 C 농가의 나무는 극히 양호하였다.
한편, 유자나무 피해상태를 육안으로 정밀 조사한 결과, 피해가 심한 나무일수록 원줄기, 원가지 등에서 수액이 흘러내린 흔적이 보였고, 일부 나무에서는 젤리형태의 수지가 형성되어 있었으며, 이들 피해나무의 지제부 수피 및 뿌리 상태를 조사한 결과 형성층과 도관이 갈변되지 않고 모두 정상 상태였다.
▲종합검토의견
과수에서 알려진 역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지표면 부위인 원줄기에 침입하여 도관을 갈변시켜 가지 또는 나무 전체가 죽게 되며, 뿌리의 경우 지표면 근처 뿌리가 갈변되고, 땅속 깊은 곳의 뿌리는 건전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고흥지역 유자나무 피해 상태로 보아 역병에 의한 피해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과수에서 원줄기와 가지에서 투명한 젤리모양의 액체가 분비되는 것을 수지라 하며, 이와 같은 수지증상은 핵과류에 많이 발생되는 생리장애로 수체 내 조직의 물리·화학적 상흔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에칠렌이 발생되어 수지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고흥지역 유자나무의 수피에서 발생되는 수액은 수지증상에 의해 분비되는 액체로 판단되며, 이와 같은 수지증상이 유자나무 가지 또는 나무를 고사시키는 한 요인으로 판단된다.
수지증상의 발생은 수체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수세가 약할 때 발생이 많으며, 배수가 불량하거나 토양이 매우 건조할 경우에도 발생이 많고 동고병 균의 조직 내 침입, 충 피해, 일소 및 동해피해 등도 수지증상 발생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과다결실, 생육기 중 응애 피해에 의한 조기낙엽 등에 의해 나무의 저장양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겨울철 저온에 의한 동해피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수세쇠약, 수지증상 발생을 조장하게 된다.
따라서 고흥지역 유자나무 가지 고사의 주요 원인은 피해발생 양상으로 보아 하나의 요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과다결실, 응애 피해, 겨울철 차가운 바람에 의한 낙엽, 토양수분의 과다 또는 부족, 저장양분 부족에 의한 내한성 약화, 저온에 의한 동해 등의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수지증상이 발생을 조장하고 이로 인하여 나무가 피해를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조기낙엽, 한풍에 의한 낙엽은 겨울철 가뭄과 더불어 유자나무 상단부 가지 고사를 더욱 조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후 대책 및 기술지도
△A 농업인=객토된 흙이 심토까지 골고루 섞이도록 30cm 깊이까지 심경하여 토성 급변층을 없애주되 심토의 자갈이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미숙토양으로 지력이 낮은 곳은 고토석회를 10a당 200kg 정도 시용하여 토양산도를 조절하고, 검정시비로 지력을 높이도록 지도했다.
△B 농업인=과수원 아랫부분 저지대 배수불량 토양은 빠른 시일 내에 토심 60cm 깊이에 직경 100~200mm 유공관을 경사저지 방향으로 매설하여 배수가 잘 되도록 해야 한다.
△C 농업인=토양관리상태가 좋아 유자생육이 양호하나 가뭄 시 토양이 건조하지 않도록 알맞은 관수를 해 줄 것을 지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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