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류 소비경기가 침체를 계속해 화훼농가의 시름이 더하고 있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최근에는 장마와 방학, 휴가 등의 영향으로 판매 부진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고양시 장미연합사업단에 따르면 장미 내수시장은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반짝 호황을 누린 후 지금까지 계속 가격이 하락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가 오지 않아 일조량이 풍부해 생산량은 전년대비 두 배가량 늘었으나 높은 기온 탓에 품질은 떨어진다는 것이다. 물량은 많은데 소비가 뒤따르지 않아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특히 붉은 색 계통 장미는 지난해에 비해 많게는 1/5수준까지 떨어져 한 송이당 100~200원 안팎으로 거래하고 있다고 한다. 붉은 색 계통 장미는 작년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탓에 생산면적이 늘어 앞으로도 가격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원협 화훼공판장의 경우 장미(10송이)는 지난 주 평균 2000원 선에 경매되었다. 예년에 비해 공급물량이 10% 줄어들고 경매가도 10% 이상 하락한 추세다. 대국(20송이) 역시 작년도 6월 평균 가격 5800원, 7월 평균가격 3300원에 비하면 올해는 6~7월 사이 1500~ 2000원을 오가며 거래되는 등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입국화의 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 가격 하락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김성수 광주원협 화훼공판장 경매사는 “전년대비 화훼 생산면적이 20% 정도 줄어들었는데 화훼의 경기가 좋지 않아 토마토나 고추 등으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늘었기 때문이다"며 “공급량이 감소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은 수요가 없는 탓임으로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꽃수요부터 살아나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T화훼공판장 한장환경매사는 “비수기를 맞아 전반적으로 경매량이 줄어들었지만 근조화환 등에 많이 쓰이는 국화는 그나마 꾸준히 거래되고 있다"며 “반면 올해는 국화의 수입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 6월에만 작년대비 2.8배 수입이 늘었다"고 말했다. 전년도에는 여름철 비수기에도 국화 시세가 꾸준히 좋았던 까닭에 올해 수입업체의 물량공급이 대폭 증가한 까닭이다.
송용규 고양화훼 수출영농조합법인 정책이사는 “포인세티아 등 관엽을 재배하는데 가격이 맞지 않아 출하를 늦추며 시세가 좋아질 때를 관망 중이다"며 “특히 여름철은 일본의 화훼 수요가 가장 없는 시기라 수출은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마땅한 자구책도 없는지라 결혼식 등 행사가 많이 열리는 가을철에 수요가 늘어나기 만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권 기자
장미 가격 전년대비 1/5수준 하락 … 품질도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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