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기훈 제주감귤농협 조합장
인터뷰 / 김기훈 제주감귤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7.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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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조수입 1조원 시대 열어갈 터”

 
“감귤은 지난해 우리나라 농임업생산액 10위(약 9천 4백억)이자 생산액 비중 2.2%를 차지해 명실공이 국내 대표 과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김기훈 제주감귤농협 조합장은 “제주감귤산업을 더욱 발전시켜 앞으로 농임업생산액 등급을 몇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감귤 조수입이 10년 만에 6000억원대를 넘어서 7650억원에 달한 만큼 앞으로 수년 내에 1조원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난화라고 해서 재배환경이 많이 변했다지만 여전히 제주도만큼 감귤재배 최적지는 국내 어디에도 없다. 특히 제주도 감귤은 비타민C 덩어리라고 불릴 만큼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어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닌 국민건강을 책임지는 약알카리성 건강과일로서의 위상을 높여가고 있다. 또한 한 품목의 생산액 비중이 2% 이상을 차지하면 국제적으로도 한 나라의 생명산업으로 인식해 보호하는 만큼 감귤산업이 농업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은 다른 어떤 농작물보다 크다.
“한라봉과 천혜향, 하우스감귤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상품은 연중 10만 톤 이상이 생산됩니다. 비록 10만 톤 달성에 20년의 시간이 걸렸지만 그간의 기반을 바탕삼아 앞으로 최소 10년 이내에 20만 톤으로 생산량을 늘려 농가소득 창출에 앞장설 것입니다."
고소득 창출의 일례로 김기훈 조합장은 하우스감귤의 대표적 브랜드인 불로초와 귤림원을 거론했다. 특히 불로초의 경우 지속적인 품질향상을 통해 일반 감귤보다 경매 가격을 두세 배 이상 높게 받는 최상품으로, 소비자가 뽑은 퍼스트브랜드상을 2010~2011년 2회 연속 수상할 정도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노지감귤 또한 소비자 입맛에 더욱 부합하도록 새로운 품종 개발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토양 멀칭과 관수 조절 등 재배방법 변화를 통해 품질을 계속 높여가는 중이다.  
“근래 우리나라는 소득 2만 달러와 인구 오천만 명을 동시에 충족하는 20-50클럽에 세계 7번째로 가입했습니다. 제주감귤농협은 여기에 머물지 않고 조합원의 조수입 1억 원 시대를 열어 실질 소득 6천만 원 이상을 얻도록 사업을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
김 조합장은 조합에서 거시적 차원에서 목표를 설정하고 신품종 보급과 교육을 병행해 온 결과 서귀포청년회 회원 33명중 30명이 조수입 1억원을 넘기고 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거주하면서도 도시인에 비해 고소득을 올려 삶의 질이 응당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경쟁력 높은 산업이 더욱 발전될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농업 고령화나 규모축소는 더 이상 아무 문제도 될 수 없습니다."
김기훈 제주감귤농협조합장은 미래 농업의 면모를 감귤산업이 몇 십 년 앞서 제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작은 귤 하나가 대한민국 농업의 선두에 서서 큰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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