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 사람 모두가 나의 큰 스승”

신나라농원이 위치한 원주시 행구동은 복숭아재배에 적합한 우수한 지형을 갖췄다. 복숭아뿌리는 습기에 매우 민감한데 농장이 고지대에 속해 배수가 잘 돼 과목 생육이 남달리 좋다는 것이다. 더구나 도시 근교라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 길거리에서 판매하는 복숭아 수익도 꽤나 쏠쏠하다고 한다.
“복숭아농사를 지어오면서 특히 배수관리에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배수관리만 잘 돼도 농사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지요."
신 대표는 무엇보다 요령을 피우지 않고 정석대로 과원 관리에 나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일말의 주저함도 없다고 한다. 평소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은 모두 나의 큰 스승이다'라는 영농철학이 빚어낸 결과다. 일부 농민들은 자신의 영농기술을 최고라 여겨 새로운 기술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자칫 방심하면 그런 아집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말 그대로 ‘생존농업'이어서 다른 부업도 없이 오로지 농사에만 매달려 삽니다. 고소득을 늘 유념에 두고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지 하루같이 궁리를 더합니다. 신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이지요."
재배면적 3000평 규모의 신나라농원에는 300주의 복숭아나무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지난해 4.5kg들이 기준 2,400여 상자를 수확해 조수입 5천 5백만 원 이상을 올렸다. 평당 대략 2만원대의 수확을 보이고 있는데 신 대표는 향후 평당 3만원대의 소득을 올릴 목표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마다 꾸준히 신품종 묘목을 가꾸고 재배기술도 남들보다 하루라도 일찍 배우고 익히기 위해 동분서주하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단순히 돈을 많이 벌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내가 지은 농산물을 최대한 최상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가 더해져 있다.
“원주시 6대 브랜드 중 하나에 치악산복숭아가 포함되는 만큼 우리 복숭아는 품질이 매우 우수합니다. 복숭아재배에 적합한 지형을 바탕으로 브랜드 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꾸준한 지원이 더해져 최고품 생산을 늘리고 소득도 높이면 잘 사는 농촌이 결코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겠지요."
신문선 신나라농원 대표는 부모의 대를 이어 행구동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만큼 땅과 생명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가 누구보다 강하다. 흔히 자식에게는 농사를 물려주지 않겠다지만 신 대표의 의견은 사뭇 다르다. 지속 가능한 고소득 창출을 통해 자식 대대로 농업을 이어가는 활기찬 농촌 풍경을 머릿속에 그리며 하루하루 뿌듯하게 영농활동에 나서는 것이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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