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해·다수성 인삼 신품종 ‘천량’
내재해·다수성 인삼 신품종 ‘천량’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7.1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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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우리나라 대표 농산물로 지난해 수출 189백만불을 달성하여 단일 품목으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탁월한 효능으로 세계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국민 소득 수준 향상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웰빙 영향으로 매년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반면, 최근 기후 온난화 등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인삼의 안정생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안정된 인삼을 생산하기 위한 내재해성 품종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에서 10여 년의 연구 끝에 내재해성 특성을 지닌 인삼 새품종 ‘천량(Cheonryang)’을 개발했다. 농진청에서는 한국인삼공사(구 KT&G) 민영화 이후 2002년 인삼 육종·재배·토양, 병해충 연구 분야를 이관 받아 새품종 개발에 노력한 끝에 얻은 땀의 결실이다.
이번에 개발한 새품종 ‘천량’은 재산, 재물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인삼의 다수확, 안정 생산으로 농가소득 올리는데 기여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99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1,000여 점의 인삼 유전자원을 수집해 그 중 우량 계통을 집중적으로 선발하고, 또 선발된 우량 계통을 수차례 지역적응시험을 거쳐 최종 선발했다.
‘천량’은 기존 품종 ‘천풍’에 비해 수량이 10% 정도 많고, 염류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며, 고온에도 잘 견디는 등 품질이 좋아 기후 변화에도 적응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기억과 학습기능 증진작용에 관여하는 Rg1와 Rg2 등의 사포닌 함량이 특히 높은 특성이 있다. 줄기는 연한 자색이고 열매는 적색이며,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잎이 아래로 뒤집혀 볼록한 형태를 나타내 다른 품종과 쉽게 구분된다는 점이다. 재배시 유의할 점은 우량 묘삼 생산을 위해 모밭에서 모잘록병 방제를 철저히 해 주어야 한다.
앞으로 새품종 ‘천량’은 기본식물 양성 등 종자생산체계를 거쳐 종자를 확보한 뒤 2014년부터 우수 농가와 시군농업기술센터 등에 우선 보급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인삼 품종 90% 정도가 재래종에 의존하고 있는 문제점을 점차 개발된 새품종으로 대체해 빠른 시일 내에 보급률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로써 최근 인삼 신규재배 면적 감소에 따른 생산량 감소 문제 해결에 기여함과 동시에 인삼농가 소득 향상에도 이바지하게 될 전망으로 본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농업연구사 김영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