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의 선견지명이 장마철 인삼 살린다
농업인의 선견지명이 장마철 인삼 살린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7.16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 가뭄이 지나고 7월로 접어들면서 반가운 단비가 내리고 있다.  기다리던 비소식이지만 과도한 물과 습기로 인한 농작물 병 발생이 많아지므로 이에 대한 관리 및 대비가 필요하다.
과거부터 영초(靈草), 불로초(不老草), 선초(仙草)라 찬사 받는 인삼은 기록으로만 따져도 2000년이 넘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오랜 찬사는 오늘날 그 효과가 과학적으로 속속들이 입증됨에 따라 오히려 그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최근 인삼의 소비량은 1인기준 2001년 0.26Kg, 2006년에 0.39Kg, 2011년에 0.46Kg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수요에 비례하는 건강한 인삼 재배가 필요하다.
6월의 햇살 속에 건강하게 자란 인삼은 장마철 때 해가림 시설 내의 습도가 높아지고 빗물이 잎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오래 지속되면 여러 병이 침입하기 쉽다.
이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병은 점무늬병과 탄저병으로 잎을 고사시켜 인삼의 생육에 크게 지장을 준다.
인삼 점무늬병은 공기전염성 병해로 장마철 바람과 빗물 등에 의한 기계적인 상처를 통해 감염되고, 인삼 탄저병은 빗물에 병원균이 용해되어 토양 표면에 존재하다가 빗방울 등에 의해 줄기 또는 잎에 점염된다.
과습 또한 문제이다. 건전한 인삼의 잎은 보통 10월 중·하순까지 유지되며 광합성 작용으로 생산된 에너지로 인삼 뿌리가 성장한다. 하지만 뿌리비대기인 7∼8월에 토양수분이 과다하게 되면 통기성이 불량해서 뿌리의 호흡작용이 억제되고 양분 흡수가 저해되어 어린뿌리가 탈락할 뿐만 아니라 지상부가 말라죽게 된다.
따라서 인삼 점무늬병과 탄저병은 해가림 시설을 통해 유입되는 빗물을 막기만 하여도 병해 발생을 상당히 억제할 수 있어 장마 전 해가림 시설을 보수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나아가 고랑에 빗물이 고이거나 튀어 오르지 않도록 부직포 등을 깔고 통기구역을 확보한다면 습기에 의한 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두둑높이가 낮은 포장은 관리기 부착형 고랑제초기를 이용하여 배수로 설치와 제초 작업을 실시한고, 고 년생 인삼의 경우에는 상면 과습 예방을 위해서 두둑을 높게 설치해야한다. 두둑은 높을수록 작토층이 건조해지므로 작토층의 건조 상태를 경감시켜주기 위해 상면에 볏짚 등으로 피복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만약 장마로 인해 침수가 발생했다면, 침수피해를 입은 인삼은 서둘러 양수기 등을 이용해 물이 빼주고 깨끗한 물로 잎에 묻은 앙금을 씻어준다.
또한 병충해 방제를 실시하여 병의 만연을 억제한다. 특히 6시간 이상 침수됐을 때는 뿌리를 세밀히 관찰해 미근이 자라지 않으면 곧바로 수확하는 것이 좋다.
유난히 가물었던 올해 여름, 장마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쏟아질 비를 대비하는 농업인의 지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농진청 인삼과 농업연구사 이혜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