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권 금산인삼농협 조합장
김이권 금산인삼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7.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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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는 수출만 하도록 해야”

 
“외국자본이 60%가 넘는 인삼공사가 골목까지 침투해 거의 독점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서 얻어지는 이익은 상당부분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인삼업체는 고사 직전에 있다. 잘못됐다. 정부차원에서 국내 인삼업체가 살아날 수 있도록 인삼공사는 내수영업을 못하도록 하고 수출만 하도록 해야 한다.”
지난 5월30일 제24대 금산인삼농협 조합장으로 취임한 김이권 조합장은 한국인삼공사의 내수 독점으로 인해 국내 인삼업체의 설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조합장은 인삼공사가 국내영업에서 얻는 이익의 절반 이상이 외국으로 흘러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삼공사의 브랜드인 ‘정관장’은 ‘정부가 관장하는 공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나 2002년 민영화 이후에도 독점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타 공기업이 민영화되면서 사명을 변경했지만 인삼공사는 10년째 사명을 유지해 오고 있다. 공기업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줘 타 회사제품보다 신뢰감을 높여 구매를 유도한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김 조합장은 “인삼으로 돈을 벌어서 우리 농가를 살려야 하나 외국으로 빠져나가는 실정”이라며 “국내 골목골목을 모두 점령해 우리 인삼업체는 살길이 막막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인삼공사는 이익만 창출할 줄 알았지, 우리농가를 대상으로 농사를 잘 짓도록 지원하는데는 인색하다. 자연재해가 나면 인삼농협에서는 피해농가의 인삼을 수매하는 등 조치를 취하지만 인삼공사는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인삼농가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김 조합장은 최근 인삼 경작면적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고려인삼의 위기를 불러 올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내 인삼 재배면적은 2009년 1만9,702ha에서 2010년 1만9,010ha, 지난해 1만7,601ha로 축소하고 있다. 신규 식재면적도 2008년 5,263ha, 2009년 4,286ha, 2010년 3,372ha, 지난해 3,072ha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경작지 감소문제 해소를 위해 객토와 유기질비료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재배지가 부족해 금산에는 논삼 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초작 후 30~50cm로 객토를 하고 3~5년 벼 재배를 하고나서 다시 재 경작에 들어간다.”
“자재비와 인건비는 매년 인상되고 있으나 인삼 값은 제자리 수준이다. 고려인삼의 명맥을 유지하고 인삼농가 경영비 절감을 위해 정부는 객토와 유기질비료를 전향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올해로 인삼농사가 35년째이고 금산인삼연구회·충남인삼연구회 회장 등 인삼연구사업 20년, 금산인삼농협 이사를 8년간 역임한 김 조합장은 “금산인삼농협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권익보호가 무엇보다 먼저”라며 “금산인삼이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조합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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