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시설 통제 재배 여유로워

이주원 명품농원 대표는 “난은 친구와 같아 고등학교 이후로 한시도 떨어져 산 적이 없다"며 “고교시절 은사님의 권유로 난을 취미로 접하고 푹 빠지게 된 후 십오 년이 넘도록 난을 재배해 왔다"고 말했다.
명품농원의 특징은 경매에서부터 일반 소비자로 이어지는 복잡한 유통구조 대신 직거래를 이용해 50%가량 저렴하게 난을 판매한다는 점이다. 또한 농원이 천안시 동남구에 위치한 만큼 천안지역은 직접 배달도 나선다. 농원을 사시사철 개방함으로써 구매는 물론 방문객들이 농장을 구경하며 소일하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소비자는 다양하고 좋은 물건을 반값에 구입하고 덤으로 농장도 구경하는 재미를 쏠쏠히 맛보는 것이다.
난농원이라고 하면 우선 덥다는 생각부터 들겠지만 명품농원 실내는 잘 갖춰진 통풍구조로 인해 바깥보다 온도가 훨씬 낮아 여름에도 선선한 기분이 들 정도다. 특히 명품농원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설을 모두 제어한다. 실내온도는 물론 급수와 차광망 개폐까지 모두 자동화되어 있어 급한 볼일을 볼 때나 외부에 출장을 나가도 스마트폰으로 생육환경을 확인하며 통제가 가능한 것이다.
“난은 고등식물 중 하나여서 사람의 정성에 따라 난의 생육도 변합니다."
매일같이 난과 이야기를 나누며 정성을 다해 재배하고 있는 이 대표. 일반 사람들이 난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이 무턱대고 키우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깝다고 한다. 난의 종류에 따라 생육 방법도 다른데 천편일률적으로 기르다보니 쉬이 고사하고 만다는 것이다. 재배방법만 숙지하면 그 어느 식물보다 오랫동안 가꿀 수 있는게 난이라며 아쉬움까지 자아냈다.
“신품종으로 육성한 ‘자홍비'를 중국으로 수출해 소득 7천만 원을 올린 적도 있지만 신품종은 개발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기간 또한 오래 소요됩니다. 개발을 해도 히트 치기 역시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이 대표는 한 품종을 만들어 내는 데 보통 7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해 지금은 상대적으로 신품종 개발에 손을 덜 주지만 육묘 작업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묘는 자금 회전이 빨라 철저한 관리가 더해지면 수익 창출에 크게 기여한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명품농원 대표는 난을 처음 접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일생일난(一生一蘭)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하늘에서 내려주는 귀한 선물이자 평생에 한 번 만날 수 있을까 말까한 오직 하나의 난. 그것을 하루같이 기다리며 난농원에서의 부드러운 삶을 이어가는 것이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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