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피해 딛고 재기성공 본격 출하

이상현 강릉원예수출단지 대표(강릉원협 조합원)는 지난해 2월 폭설피해로 파프리카 시설하우스 5300평이 전폐되는 큰 피해를 입었다. 이에 정부보조 7억 5천만 원과 자비 7억 5천만 원을 들여 4000평 규모로 시설하우스를 다시 제작해 지난주부터 본격적인 출하에 들어갔다. 몇 억 원을 넘어서는 엄청난 손실에도 불구하고 일말의 흔들림도 없이 월호농장을 재건하고 파프리카 재배에 나선 것이다.
또한 6000평대 이상으로 경작지를 늘리기 위해 시설하우스 주변에 부지를 확보하고 공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관내 최고의 파프리카를 생산해 오던 그의 경력에 남다른 뚝심이 더해져 다시금 지역 농가의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이상현 대표의 재기에는 무엇보다 주변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특히 전국보일러설비협회 회원 1,000여 명이 재해 지역을 방문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봉사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그들이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나서준 덕분에 시설 하우스 내부 기기를 일정 부분 회수하는 성과를 얻었다. 이 대표는 그때의 고마움을 조금이나마 되갚고자 매달 일정 시간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매사 어려운 이들과 고충을 함께 하겠다는 의지에서다.
“강릉산 파프리카는 해풍으로 인한 낮과 밤의 온도 차이로 육질이 아삭하고 신선도 또한 오래 유지됩니다. 더욱이 청정지역 강원도라는 천혜의 이점 외에도 여러 장점을 지녀 품질에서 국내 최고로 손꼽힐 만큼 우수한 파프리카를 생산합니다."
이 조합원은 파프리카 생산에 우수한 지형조건이야말로 든든한 지원군 중의 지원군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하우스 재배시설을 자동화하고 경작 규모도 늘려가겠다는 계획에 제일 큰 힘이 된다는 것이다.
“시설하우스 제작이 다소 늦어져 강릉 내 다른 농장에 비해 출하가 일이 주 늦었지만 새 시설에서 재배한 파프리카가 기대 이상으로 잘 자라 첫 수확을 맞은 기쁨이 곱으로 큽니다."
이상현 대표는 “그간 파프리카는 전량 수출되었지만 국내 파프리카 소비가 차츰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30%가량을 내수용으로 출하할 예정이다"며 “맛은 물론 영양에서도 우수한 강릉 파프리카를 국내외로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폭설 피해를 시련이 아닌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재기에 나선 파프리카 농업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말말마다 가득 묻어났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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