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시장 공략 앞장서는 배수출연구사업단
현지인시장 공략 앞장서는 배수출연구사업단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7.0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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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출 활성화 ‘수출전문단지’ 신패러다임 구축

▲ 배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김월수 단장(오른쪽 세 번째)
한국배 수출은 해외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진행돼왔으나 최근에는 해외 현지인시장을 주요시장으로 지정하고 시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현지인시장 공략에 배수출연구사업단(단장 김월수 전남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이 앞장서고 있다.
최근 한국배 수출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시장 불황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내수시장 가격이 높아지면서 수출단지에 소속된 농가들이 수출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미국을 대상으로 한 배수출단지(2011년 기준)가 11개로 1,270농가(1,531ha)가 연 3만9,041톤을 생산하고 있으나 수출량은 9,653톤으로 생산량 대비 수출량은 40%에 불과하다. 대 대만 수출단지 또한 46개로 4,801농가(6,230ha)가 연 158,865톤을 생산하고 있지만 수출량은 9,559톤에 불과해 생산량 대비 수출량은 7.6%에 머물고 있다.
농가들은 국내 과잉생산을 우려해 배수출단지에 참여한다고 신청을 해놓고도 내수가격이 높으면 내수시장에 배를 출하하고, 반면 수출가격이 좋으면 수출을 하는 등 일관성이 결여돼 왔다. 이러한 수출단지의 맹점을 개선하기 위해 배수출연구사업단은 ‘수출전문단지 육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했다.
▲ 김월수 단장(오른쪽 세 번째)은 지난해 7월 배수출전문단지에서 생산된 중소과 1,500톤을
     전량수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수출전문단지 육성 업무협정을 체결했다.
사실상 일반수출단지에 농가가 가입을 해도 정부가 특별한 인센티브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어 농가가 계약을 어겨도 정부는 제제를 가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배수출연구사업단은 2009년부터 올해 4년째 수출전문단지에 소속된 농가에 대해 수출봉지를 지원하고 있으며 출하한 물량 중 합격품은 선적하고 불합격품은 가공용(수출품의 70% 가격 수매)으로 구입하는 등 전량수매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그야말로 수출전문단지에 소속된 농가는 차량에 실어서 APC에 출하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판매걱정 없이 농가경영을 안정적으로 할 수 있다. 사업단도 국내가격 등락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원물확보가 가능하다.
배수출연구사업단은 수출전문단지 육성과 관련 매뉴얼을 모두 완성한 단계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참여의지다.
김월수 배수출연구사업단장은 “한국배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품가치가 높은 작목”이라며 “배수출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에서 한뜻으로 지원을 하면 FTA에 관계없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전문단지에 농가들이 참여토록 하기위해 배수출연구사업단은 공개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수출농협, 지자체, 배수출연구사업단 및 사업참여농가대표로 구성된 10명 내외의 사업추진위원단을 구성해 사업과 관련된 민원과 사업현안을 협의하고 있다.
수출전문단지 참여농가를 선정한 후에는 과원현장컨설팅 및 기술지원을 위해 수출농협, 기술센터 및 전문연구기관 연구원 등 지역의 과수전문가를 활용한 농가현장 컨설팅팀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배수출연구사업단의 노력으로 수출전문단지에서 생산된 배들은 지베렐린 미사용으로 생리장해 등의 문제발생이 적고 봉지를 통일해 과피색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적정 수확기에 수확을 하도록 해 일정한 당도를 유지, 수입바이어로부터 한국배의 품질균일화를 인정받았다.
▲ 수출배의 적정 수확기 설정을 위한 사전 표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수출시장의 중소규격과 선호현상은 한국배수출협의회 수출배 협정가격 형성에 있어 중소규격과(9~10과)의 수출가격을 매년 향상시켰으며 이에 따라 수출전문단지 참여농가의 소득도 증가됐다.  
배수출연구사업단은 농산물 안전성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수출전문단지에 소속된 전 농가들을 대상으로 Global GAP 인증을 지원하고 있다. 2010년에는 안성과수농협 58농가 및 나주배원예농협 70농가가 인증을 받았으며 지난해는 안성과수농협 39농가, 나주배원예농협 74농가가 인증을 받았다. 올해에는 천안배원예농협 30농가, 안성과수농협 45농가, 나주배원예농협 80농가가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Global GAP 인증으로 미국 내 현지인시장과 거래하는 대형마켓 바이어들과 벤더들이 선호하고 있어 현지인시장을 대상으로 수출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배수출연구사업단은 또한 한국배의 차별성 및 우수성을 규명하기 위해 4년째 기능성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서양배에서는 6~7개의 함유물질을 밝혀냈지만 동양배에 대해서는 연구가 전혀 없었다.
배수출연구사업단은 1년차에 5개, 2년차 3개, 3년차에 10개의 새로운 물질을 밝혀내 SCI논문에 게재했다.
김 단장은 “이렇게 다양한 기능성들이 배에 있었는지 몰랐다”면서도 “특히, 비만 예방효과와 비만 억제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배수출연구사업단은 이미 쥐실험을 통해 배가 비만 억제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으며 올해는 사람과 내장이 가장 비슷한 돼지를 통해 실험을 하고 있으며 오는 9월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인터뷰 / 김월수 배수출연구사업단장
“배, 수출하기 위한 최적의 작목”
역량집중해 마케팅보드 확립해야

 
“배라고 하는 작목은 수출하기 위한 최적의 작목이다. 전 세계적으로 아삭아삭하고 과즙이 많은 배는 한국과 일본밖에 없다. 최근 안전성이 중요시되고 있는 추세로 배는 봉지에 씌워서 농약과 오염물질로부터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어 서양에서는 상상할 수도 없다.”
김월수 배수출연구사업단장(전남대학교 원예학과 교수)은 “아삭아삭한 배는 전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5%로 나머지 95%는 중국배와 서양배”라며 “중국배는 품질이 아주 조잡하고 서양배는 작고 후숙해야 먹을 수 있어 아삭아삭한 맛이 없다”고 밝혔다.
“높은 품질과 한국사람의 손재주가 가미돼 안전한 배를 생산하고 있어 어느 과일과 경쟁해도 경쟁력이 높다. 배는 수출역사가 제일 길고 수출양도 연 5천만불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위, 3위 과일과는 차이가 많이 난다.”
“국내서 배를 생산해 얼마든지 해외로 나갈 수 있다. 지금은 생산량의 5~7%(2~3만톤)가 나가고 있지만 정부는 2016년까지 8만톤을 수출할 계획이어서 생산량의 20%는 수출해야 한다.”
김 단장은 “4년밖에 안남았지만 8만톤 수출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정부, 생산자단체, 수출회사, 수출연구사업단이 전략적인 네트워크를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또한 마케팅보드로서의 기능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올해 3월 수출협의체를 구성했으나 걸음마 단계다. 농식품부, aT, 농협중앙회, 생산자연합회, 수출연구사업단이 구성돼 있지만 실질적 역할을 못하고 있다. 뉴질랜드의 제스프리 키위, 이스라엘의 샤론 단감, 미국의 썬키스트 오렌지, 미국의 워싱턴 사과와 같이 강력한 수출드라이드를 전개하기 위한 네트워킹을 활발히 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발 벗고 나서서 국회까지 역량을 모아 힘이 발휘되도록 해야 한다. 지금은 좋은 상품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자체와 법인과 과당경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한편, 김 단장은 배수출시장을 연중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공사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생과는 4개월을 커버하고 있어 나머지 8개월은 가공품이 커버해 시장을 유지해야 한다. 수출품의 합격률은 70%로 나머지 30%는 수출품의 70%가격으로 전량수매해 가공을 하고 있다.”
“가공품은 생과에 비해 물류가 용이하고 저장 및 이동이 용이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배는 식이섬유가 많아 건강유지를 위한 비만관리에 아주 좋은 기능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기능성을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
김 단장은 “배산업이 성공하면 다른 산업도 따라올 수 있다”며 “가공사업 활성화를 위한 소프트웨어의 70~80%가 완료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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