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평생 농사 한길 마음은 늘 1학년”

20가지도 넘는 농작물과 큰 경작지에 비해 조수익은 1억5천만 원으로 다소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서 이사는 제초제가 우리 몸에 얼마나 나쁜지를 깨달고 나서는 친환경농산물 재배에 손을 놓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 특히 주변인에게 친환경농산물을 나눠주는 기쁨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서정호 이사가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게 된 계기는 지난 1995년 셋째 아들이 농축산학과에 진학하면서부터다. 대학에 진학한 아들이 아버지를 충북 괴산에 위치한 자연농업학교에 등록시켜서 이사는 일주일씩에 한 번씩 무려 3년간 친환경농업 교육을 받았다. 돈을 못 벌더라도 농사의 기본은 오염이 되지 않는 농산물을 생산해야 한다는 영농철학은 이때부터 더욱 굳어져 갔다.
수많은 작물을 재배하는지라 서 이사의 하루는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고 장화 위의 진흙 또한 마를 날이 없다. 하지만 이런 귀한 노력에 비해 친환경농산물은 아직 국내 인지도가 낮아 여전히 판로 걱정에 시달린다고 한다.
“다행히도 익산원협이 올해부터 친환경학교급식사업을 추진하면서 농가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수매해 판로 걱정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서 이사는 판로가 안정적으로 확보된 만큼 앞으로 더더욱 친환경농업에 정성을 기울여 우리 아이들,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먹을거리에 최상급의 농산물만 공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농사보다 손이 한 번 더 가는 번거로움이 뒤따르지만 이를 번거로움이 아니라 자식을 한 번 더 어루만지는 심정으로 돌보겠다는 것이다.
“친환경 농사는 인내심이 필요하고 또 인내한 만큼 인간의 몸에 좋은 거름으로 되돌아오기 마련입니다."
서정호 이사는 제초제를 쓰지 않고 토착 미생물을 이용한 토양관리에 나서는 것이 친환경농업의 기본 원리라며 이런 기초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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