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순도 무 품종 단기간 개발 가능한 ‘소포자 배양법’
고순도 무 품종 단기간 개발 가능한 ‘소포자 배양법’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25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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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우리나라 10대 주요 채소로 김치, 국, 찌개 등 다양한 전통 요리의 재료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채소이다. ‘무를 먹고 트림을 하지 않으면 산삼을 먹은 것 만큼 효과가 있다’, ‘겨울엔 무, 여름엔 생강을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 등 무의 우수성에 관한 속설이 전해져 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무를 재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재배면적 약2만5천ha로 봄, 여름, 가을 및 겨울 4계절 재배 가능하다.
무는 배추과 채소에 속하는 채소로 자가불화합(自家不和合) 특성이 있어 주두가 자신의 꽃가루를 배척하므로 자가수정으로 계통을 육성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자가불화합을 피하기 위해 어린 봉오리로 교배하는 뇌수분 또는 꽃이 필 때 이산화탄소(CO2)를 처리하는 방법이 개발되었다. 그런데, 무는 한번 인공교배하여 생산되는 종자의 숫자가 배추나 양배추 보다 10배 정도 적어 필요한 종자량 생산을 위해 배추보다 10배 교배를 해야 한다. 따라서 우수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기간이 소모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직배양 기술을 활용코자 하였다.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등 배추과 채소의 꽃가루 또는 꽃가루를 만들기 직전의 세포인 소포자를 배양하는 기술이 국내·외에서 개발되었다. 무도 배추과에 속하므로 그 소포자를 배양하려는 실험을 2007년부터 실시하여 소포자가 잘 배양되는 자원을 선발하였으며, 2009년부터는 선발된 자원을 활용하여 효과적 배양 조건을 구명하였다. 2012년 무의 배양에 효과적인 조건은 1X NLN + AgNO3 0.1 mg·L-1 + sucrose 13% + 활성탄 0.4mg·mL-1 + NAA 0.1 mg·L-1, BA 0.05 mg·L-1임을 밝혔으며, 10점의 국내·외 도입자원을 배양하여 300점 이상의 배상체를 획득하였고, 배상체는 MS배지 및 상토에 순화하여 생존 개체는 춘화처리 후 뇌수분을 이용하여 20점 이상의 소포자 유래 계통을 육성하였다.
육성 계통의 재배 결과 순도가 매우 높아 일대잡종 품종의 개발에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론적으로 소포자 유래 계통의 순도가 뇌수분을 통하여 육성된 계통의 순도보다 높아 양배추 품종 개발 선두주자인 다국적 기업에서 최근 양배추의 모든 계통을 소포자 배양으로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 품종 육성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일대잡종 품종의 순도 증진을 위해 웅성불임성을 도입하고 있는 단계이다.
따라서 소포자 배양을 통하여 순도가 매우 높은 계통이 육성될 경우 부가가치가 높은 다양한 품종의 육성이 가능하게 됨으로 무 품종 개발의 종주국 위치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채소과 농업연구사 박수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