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유근옥<국립산림과학원 외래수종연구실장>
기고 / 유근옥<국립산림과학원 외래수종연구실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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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 밀원수종가치 및 금후전망 ③

■ 백합나무와 아까시나무의 벌꿀생산량 비교

 
꿀의 맛과 향기에서 아카시나무는 향기롭고 달콤하나, 백합나무 꿀은 초콜릿 향기가 짙다.
원산지에서 백합나무벌꿀은 미국의 애팔래치안 산맥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꿀 중 하나로 소개되고 있다. 백합나무 벌꿀은 진한 갈색으로 부드럽고 매력적인 향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꿀에 비해 말토스(Maltose)와 미네랄 함량이 높아 건강식품으로 선호되고 있으며 인터넷을 통한 판매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화석에 의한 고식물학적, 분자생물학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백합나무는 약 1,000~1,600만년 전 신생대 제3기 古 제3기에서 新 제3기까지 2수종으로 분화하여 각기 미국과 중국대륙에 정착하였다고 보고되고 있다.
북미에 분포하는 백합나무의 경우 공룡이 살았던 백악기 시대까지 16종이 번성하다가 빙하기시대에 15종이 사라지고 천연분포지 가장 남쪽지역에 생육하던 현재의 백합나무 1종만이 생존하여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미국 동부지방 전역으로 전파되어 분포하는 화석식물로 알려져 있다<그림 3, 4>.
세계적으로 현재까지 생존하여 번성하고 있는 백합나무는 북미에 분포하는 백합나무(Liroden-dron tulipifera L)와 중국에서 서식하는 중국백합나무(L. Chinensis Sarg.) 2종류가 있다.
이들 수종들은 형태적으로 아주 유사하나, 미국 백합나무에 비하여 중국백합나무는 생장 및 수형이 왜소하며, 꽃의 가장자리에 나타나는 오랜지색 밴드가 중국백합나무에는 없다.
백합나무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필자도 최근에 입수하였다. 백합나무가 우리나라 한반도에서도 신생대에 번성하였다는 사실이다. 식물화석은 북한의 함경북도 경원과 명천, 남한의 경북영일과 월성지역의 신생대 제3기 마이오세(2천3백만년전~530만년전) 초·중기 지층에서 발견되었다.
공룡이 살았던 한반도 신생대에 살았던 백합나무가 빙하기에 사라진 후, 우리나라에 다시 돌아온 시기는 1920년대 일제시대 이었으며, 2차로 1970년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경쟁력 있는 목재생산을 목적으로 원산지인 미국동부지역에서 도입하게 되었다. 한반도에 백합나무가 2천만년이라는 타임켑술을 타고 다시 돌아온 셈이다. 백합나무는 중생대백악기 후기인 약 7천만 년 전에 나타나 현재까지 생존하고 있어서 은행나무, 메타세콰이아와 함께 화석식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신생대 중기까지 북반구 전역에 분포했던 악토터셔리(Arcto-Tertiary) 수종으로 목련과 함께 대표적인 수종이다.
이와 같이 고식물학적 근거에 의하면 백합나무 우리나라 고대 향토수종이다. 오랜 세월속의 고난과 풍랑의 시기를 넘겨 오늘날까지 살아온 끈질긴 생명력은 백의민족의 기질을 빼닮았다. 일부 학자들의 향토수종이라는 고집 관념을 이제는 버려야한다. 자생식물은 영원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
■ 금후 백합나무 확대 조림 추진방향
▲ 바이오순환림 조성 : 14,107ha
산림청에서는 2010년부터 기후온난화 대비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 개발을 목적으로 <표 1>과 같이 2020년까지 10만ha를 조성할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상수종은 참나무류, 자작나무, 아까시나무, 포플러, 리기테다소나무, 백합나무 등 6수종을 선정하였다. 이 중에서 주 수종인 백합나무는 <그림5>와 같이 2011년까지 1만4천ha를 조성하였으며, 2020년까지 6만ha를 조성할 계획으로 추진되고 있다.
대상조림지는 우리나라 산림면적의 27%에 조림되어 있는 리기다소나무, 낙엽송, 잣나무 갱신 대상 임분과 불량임지를 목표하고 있다. 이 중에서 조림적지 선정은 토지생산성이 높고, 임도 등 기계화 인프라가 구축되어 지리적 접근성이 양호한 지역으로 선정되고 있다. 또한, 집단화·단지화 조성이 가능한 대면적조림지는 도로, 임도 등 기반시설을 집중 투자하여 확대조림을 추진할 계획이다.
■ 요약
우리나라 벌꿀 생산량의 75%가 아까시나무 밀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지구온난화 등 기상변화에 의한 황화현상과 잎벌레 피해 등으로 연간 60% 정도의 꿀 생산량이 감소되고 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새로운 밀원식물 대체 수종으로 백합나무를 추천한다.
백합나무는 미국 동부지방이 원산지로 아까시나무와 천연분포지가 유사하다. 아까시나무와 백합나무의 꿀 생산량을 비교하면 20년생에서 아까시나무 2.0kg 비하여 1.8kg으로 다소 적은 량이지만, 아까시나무보다 밀원수종으로 활용가치에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백합나무 한 그루당 개화기간은 아까시나무 개화기간 12일 정도인데 반하여 백합나무는 25일로 꿀벌들의 채취 기간이 늘릴 수 있어 유리하다.
둘째, 백합나무는 다양한 토양에서 적응력이 뛰어나, 아까시나무보다 조림적지가 넓으며, 100년 정도 수명을 지닌 아까시나무보다도 200년 이상 300년까지 장수하는 수종으로 오랜 기간 동안 꿀 채취가 가능하다.
셋째, 백합나무는 공룡이 살았던 신생대 백악기 시대에 태어나서 빙하기에 모든 동, 식물들이 멸종하였으나, 백합나무는 생존하여 살아 있는 화석식물로 불리어 지고 있다. 이와 같이 백합나무는 다른 수종에 비하여 생명력이 끈질긴 수종으로 재해에 강하다. 또한, 백합나무 화석은 우리나라 함경도, 강원도, 경상도에서도 발굴되고 있어 신생대시대에는 우리나라에서도 번성하였던 수종이다.
금후 백합나무 확대조림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바이오순환림 조성 주 수종으로 2005년부터 현재까지 1만4천ha를 조림하였고, 2020년까지 6만ha를 조성할 계획으로 별도로 밀원수림을 조성할 필요 없이 밀원수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