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패러다임 원예산업에서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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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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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수출 유망주 - 딸기

동남아시장 대상 딸기수출 지속 확대
저온시스템 구축 클레임 방지 과제

지난해 신선농산물 수출은 농식품 수출액 76억불 가운데 사상 최초로 10억불을 달성했다. 원예농가의 실질적인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신선농산물 수출을 늘려가야 한다. 특히, 새롭게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유망 수출품목에 대해 정부는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수출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의 수출딸기 브랜드인 'BerryLicious’
지난해 농식품 수출이 76억불을 달성한 가운데 신선농산물은 사상 최초 10억불을 수출했다. 특히, 딸기수출은 2005년까지 440만불에 머물렀으나 2008년 1,166만불, 2009년 1,919만불, 2010년 2,612만불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출 효자품목으로 부상했다.
딸기 수출시장은 현재 싱가포르가 52%, 홍콩 29%, 말레이시아 9%, 일본, 5%, 태국 4%, 인도네시아가 1%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 신규시장이 부상하면서 딸기수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는 태국 및 여름딸기의 수출증가에도 불구하고 주 수출국인 싱가포르와 홍콩의 수출부진으로 2010년 대비 21.1% 감소한 2,060만불을 수출했다.
케익 장식용으로 일본에 주로 수출되는 여름딸기(6~11월)는 지속된 우천 등에도 불구하고 신규수요처 개발로 2010년 280만불에서 지난해 380만불로 36.3% 증가했다. 이에 반면 겨울딸기(11~익년 5월)는 시장별 차별화 마케팅 추진으로 소비자 인지도는 증가했으나 주력 수출국에서의 수출부진으로 전체 수출은 감소했다.
한국산 딸기가 알려진 홍콩, 싱가포르 등 주력시장에 대해서는 고품질 이미지 제고를 위해 버스외벽 광고까지 추진했으나 경쟁심화로 홍콩 수출은 2010년 720만불에서 지난해 670만불로 7.7% 감소했으며, 싱가포르는 1,130만불에서 540만불로 52.4%나 감소했다.
전창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싱가포르에서는 기존의 싱가포르 전체 시장을 단일시장으로 판단해 접근하는 전략보다는 싱가포르 내 한국산 딸기의 수요계층을 고소득 계층과 중산층 이하 일반 수요계층으로 구분해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홍콩시장의 경우에도 고품질 한국산 딸기의 수출증대를 위한 시장과 일반소비자 계층 시장으로 분리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고 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2008년까지 미국산이 가장 많이 시장을 점유했으나 현재는 한국산이 31%로 미국산(29%), 이집트산(14%), 호주산(10%), 인도네시아산(5%)에 비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산 딸기의 주 소비층은 중국계와 말레이계 중상류층으로 가장 큰 경쟁상대는 연중공급이 가능하며 높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미산 수입딸기의 70%는 대형마트, 30%는 재래시장에서 유통되고 있으며 수요계층은 점차 확대추세에 있다.
태국의 신선딸기 수입은 연평균 약 30% 이상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한국산이 가장 높아 빠른 시장점유율 확대를 보이고 있다. 미국산이 48.9%, 호주산 20%, 한국산 14.4%, 뉴질랜드산이 13.1%를 차지하고 있다. 주 소비층은 중상류층으로 점차 수요계층이 중상류층 이하로 확대추세에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에서는 중국산 72.3%, 미국산 26.5%로 99%를 차지하고 있으나 한국산 품질(당도, 색상, 육질 등)에 대한 평가가 상대적으로 좋게 나오고 있어 향후 신흥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딸기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고온지역인 동남아시아로 수출되면서 잿빛곰팡이가 자주 발생해 클레임이 걸려 농가들이 피해를 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용범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장(서울시립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은 “딸기는 국내서 3∼5월에 주로 출하되면서 이 시기에 온도가 높아 환경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잿빛곰팡이가 날아 다닌다”며 “일부 수출업체는 저온관리로 수출을 해서 클레임이 안 걸리고 있지만 일부업체는 환경관리에 신경을 안쓰고 물량으로 밀어 넣다보니 클레임이 발생해 농가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농가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저온으로 환경관리를 잘해 클레임이 안걸리는 수출업체에 대해 정부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또한 “딸기는 주로 비행기를 이용해 수출하고 있어 운영비가 많이 들고 있다”며 “운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박을 이용해 수출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고 가능성이 있어 12∼2월까지는 배로 수출하는 것을 권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채류공통수출연구사업단은 운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박을 이용한 물류연구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와 함께 수출딸기가 주로 매향 품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을 탈피하기 위해 싼타, 대왕 등의 품종으로 수출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다.

수출딸기중 90% ‘진주딸기’
진주원협 고품질딸기 바이어 호평

▲ 박남철 진주원예농협 조합장(오른쪽 두 번째)이 딸기 등 농산물 수출활성화를 위해
     일본바이어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해외 수출딸기 중 90.5%는 진주딸기가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신선딸기 수출액 1,926만불 중 진주시(시장 이창희)에서만 수출한 딸기가 1,743만불이다.
이와 같이 진주딸기가 수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것은 진주시의 수출진흥정책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진주시에 소재하고 있는 딸기 재배면적은 609ha로 수출딸기단지 면적은 112ha이다. 진주시는 지난해 딸기뿐만 아니라 파프리카 960만불, 꽈리고추 127만불, 새송이 116만불, 단감 77만불, 멜론 49만불, 배 32만불 등 19~20종의 농산물로 3,127만불을 수출했다. 
진주시는 2001년 신선농산물로는 국내 최초로 1,000만불 수출을 돌파했으며 2009년에는 주 품목인 파프리카(1,039만불), 딸기(998만불)에 힘입어 2,000만불을 달성했다. 지난해 딸기 수출국가의 다변화 추진으로 딸기수출이 급신장하면서 신선농산물 3,000만불 수출시대를 연 진주시는 향후 수출진흥을 통해 FTA의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이다. 
▲ 이창희 진주시장(왼쪽 두 번째)이 신시장 개척을 위해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바이어를 상대로 딸기 등 진주농산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왼쪽 네 번째가 박남철
     진주원예농협 조합장
진주딸기는 시장조사를 거쳐 2003년부터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 수출을 본격화 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레이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1998년부터 일본으로 레드펄 품종을 수출했으나 로얄티 문제가 부상하면서 2001년부터 2002년까지는 잠시 수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2003년부터는 경도가 강한 매향 품종을 위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현재 8개 수출단지(그린딸기, 대곡농단, 집현농단, 알찬수출딸기, 덕천수출딸기, 수곡농협딸기, 썬그린작목반, 북부대평)에 198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진주시는 1998년 1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일본, 홍콩, 싱가포르, 괌, 러시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중국, 아랍에미레이트(두바이) 등지서 총 62차례의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전개했다. 농산물 전시상담, 수출설명회, 특판전 및 수출의향서를 교환했다.
진주시는 이뿐만 아니라 수출단지의 ISO9001 인증을 지원하고 있으며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정한 원예전문생산수출단지를 육성·강화하고 있다. 수출농산물 안전성 사전 검사실시로 신뢰성을 제고하고 수출농산물 연작장해 예방처리제를 지원하고 있으며 저온저장을 위한 보관처리제도 지원중이다.
또한 수출농업인 경영개선을 목적으로 협약대출을 통해 이차보전을 실시하고 있다. 이차보전 이자는 당초 5%이나 수출농가 실제 이자부담은 2%여서 수출농가는 이자경감으로 수출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수출농산물 클레임 제로화를 위한 고품질화 지원을 위해 시설하우스 내 제습시설 및 보조난방시설 지원으로 생육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매년 개인, 단체, 업체, 수출유공자 등을 대상으로 수출탑을 시상, 수출 활력화와 사기진작도 도모하고 있다. 올해 14회째를 맞은 진주시 농산물 수출탑은 단체는 100만불, 개인은 10만불·30만불 등 홀수단위로 시상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진주시는 각국의 농산물 수입 바이어의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매년 초 진주시장의 서한문을 수입 바이어에게 발송해 바이어 격려 및 농산물 수출의지를 표명하는 세일즈 행정을 통해 수입바이어에게 신뢰감을 부여함으로서 지속적인 농산물 수출성과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진주시는 올해도 박람회 2회, 특판전, 1회, 수출상담회 1회 등 해외시장개척을 위해 4회를 계획하고 있으며 두바이 식품박람회(2월)와 동남아 우수농산물특판전(3월)은 이미 실시했다.
진주시의 딸기수출단지에 참여하고 있는 진주원예농협(조합장 박남철)은 엄격한 선별작업을 거쳐 고품질딸기 수출을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재 선별장의 한계로 매년 20억원의 딸기를 홍콩, 싱가포르 등지로 수출하고 있는 진주원협은 수출농가 선진지 견학 및 선별사 교육 등을 통해 고품질 딸기를 수출, 해외 바이어로부터 높은 호평을 받고 있다.
수출활성화를 위해 올해 3월1일자로 별도로 농산물유통사업소를 신설한 박남철 진주원예농협 조합장은  “FTA를 극복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과잉에 대비해 수출 양을 지속적으로 늘려 농가수취가격 향상을 이끌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한편, 진주원협의 이마트 딸기납품은 지난해 55억원에서 올해 9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