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패러다임 원예산업에서 찾자
수출 패러다임 원예산업에서 찾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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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수출 선도기지-과실전문APC
대구경북능금농협 안동APC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사과수출촉진활동을 하고 있는 서병진 조합장(오른쪽 세 번째)
국내 과잉 대비 수출중요성 지속 강조
전량 판매보장 참여농가 꾸준 증가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선정한 사과수출선도조직으로 매년 국내 사과수출량 중 2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09년 국내 사과수출량 9,960톤 중 2,295톤을 수출해 23%, 2010년에는 8,436톤 중 1,730톤을 수출해 21%를 담당했다. 지난해는 주 수출국인 대만의 안전성 검사 강화와 국내 수확량 감소로 국내 사과수출은 3,131톤으로 급감했으나 능금농협은 928톤을 수출해 수출기여율은 29.6%로 오히려 상승했다.
국내 유통에 집중해 오던 능금농협은 2008년부터 공격적 수출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2007년 180톤 수출에 불과했지만 수출역량을 강화하면서 2008년 959톤으로 증가하는 등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사과수출 중심에는 안동, 영주, 문경, 봉화 등 4개 APC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998년 국내 최초의 과실APC로 가동을 시작한 안동APC는 대구경북능금농협 사과수출의 40%를 감당하고 있다. 2010년 능금농협 사과수출량 1,730톤 중 690톤을 수출해 39.9%를 기여했으며, 지난해는 928톤 중 395톤을 수출해 42.6%를 기여했다.
안동APC의 수출량이 많은 것은 설립시기가 다른 APC보다 빨라 해외에 많이 알려진 면도 있지만 색택, 당도 등 안동사과의 품질이 우수해 대만 등 외국바이어들이 자주 찾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지역의 만생종 사과 재배면적은 대구·경북 지역 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또한 안동시는 능금농협과 협력해 수출농가에 대한 유기질비료, 생력화 장비 등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안동APC에서는 수출농가로부터 생산량 전량을 수매해 등급이 우수한 것은 수출하고 나머지 잔품은 국내에 유통하거나 가공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출에 대한 참여농가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는 268농가가 신청을 했으나 올해는 340농가로 늘어났다.          
박호서 대구경북능금농협 안동APC 센터장은 “국내 과잉생산을 우려해 조합 차원에서 수출시장을 선점해야 한다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농가들도 수출을 많이 해야 국내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제 어느 정도 수출 붐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능금농협은 수출농가를 대상으로 전문지도사들이 배치돼 맞춤형 교육과 처방을 실시하고 있으며 조합소속 타 APC와 유기적 협력을 통해 ‘K-Apple(전국 수출브랜드)’, ‘DAILY(경상북도 브랜드)’ 및 ‘애플시아(대구경북능금농협 브랜드)’ 등으로 수출량을 확대하고 있다.
능금농협은 또한 대만의존 일변도인 사과수출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시장 다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능금농협의 사과수출량 중 대만이 86.33%를 차지하고 있으며 러시아 4.4%, 홍콩 3.54%, 말레이시아 2.85%, 인도네시아 2.36%, 싱가포르가 0.53%를 차지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조합장님의 방침이 국내 과잉생산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국가별로 수출창구를 다변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라며 “지난해 대만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비해 앞으로 신규시장 개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부지 21,488㎡, 집하·선별장 3,769㎡, 저온저장고 1,352㎡(15호실), 기타(사무실 등) 5,349㎡로 조성된 안동APC는 지난해 580농가가 참여해 130억7,300만원의 매출실적을 거양했으며 5,763톤의 물량을 취급했다.

■인터뷰 / 박호서 대구경북능금농협 안동APC 센터장
고품질 사과생산 정부지원 절실
수출 우수APC 시상·인센티브 필요

 
“고품질 사과생산이 시급한 상태다. 외국에서는 우리나라 고급사과인 ‘K-Apple’과 ‘DAILY’를 원하고 있으나 전체 사과농가 생산량 중 품질기준에 통과하는 양은 50% 미만이다.”
박호서 대구경북능금농협 안동APC 센터장은 “외국 바이어들이 원하는 고품질 사과생산을 위해서는 수출농가에 소요되는 생산원가를 낮춰야 한다. 단위당 생산비가 비싸다”며 “봉지씌우기 관련 봉지 및 인건비, 착색을 위한 반사필름, 적정 비배관리를 위한 자재·장비 등을 행정적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센터장은 또한 “지금은 하지 않고 있지만 수출을 잘하는 전문APC에 대해서는 연례적으로 평가를 실시한 후 종사자나 출하하는 생산자를 시상하고 인센티브를 지급하며 해외 선진지 견학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수출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유류비 할인 등 해상물류비 지원이 필요하고 APC에 대해서는 포장자재와 작업비 지원을 해야 한다.”
박 센터장은 “내수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비싸거나 같을 때까지라도 한시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외시장에서 7개월 이상 한국사과의 수출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저온저장비, 보관비, 수확후관리를 위한 1-MCP 등 저장비용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한 기자

■천안배원예농협
국내과실 유통 물론 배 수출 주도
유럽 호주 겨냥 글로벌 GAP 인증 신청

▲ 천안배원예농협 APC는 미국, 대만, 호주 선과장으로 등록돼 수출을 선도하고 있다. 사진은 천안배원협 율금 APC 선과장
APC는 농산물 상품화에 필요한 예냉·저온저장·선별·포장 장비와 물류기기 등을 갖추고 농산물을 일괄 처리하는 산지유통시설로 국내 과실 유통은 물론 수출에 있어서도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의 율금 APC는 1995년에 설립돼 연면적 5120평 규모로 저장고 8백평, 선과장 1080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선과기는 4조로 운영돼 작업효율성을 높여주며, 저장고는 수출완제품 전용저장고 및 원물저장고 2개로 운영돼 수출배를 장기간 저장할 수 있어 홍수출하를 방지하는 등 수출가격 경쟁에도 일조하고 있다.
특히 ISO9001, 천안배지리적표시등록, 미국FDA에 시설등록, GAP선과장 등록, 대만 선과장 등록, 미국선과장, 호주선과장에 등록돼 있어 국내 최고의 수출 전문 APC로 발돋움하고 있다.
또한 2010년에 신축한 송덕 APC는 신축함으로써 총 부지면적 6,367㎡에 저온저장고 6개동, 일반창고 1개동, 사무실 1개동 등으로 총건평 2,862㎡규모다.
수출전문농협을 천명한 천안배원협은 2010년 2천5백톤을 수출했으며, 지난해에는 흑성병으로 인해 배생산량이 줄면서 2천1백톤을 수출했다. 매년 1만톤 이상을 선별하면서 연중 300일가동하고 있다. 
천안배원협은 1986년 미국수출단지, 1998년 호주수출단지로 지정을 받아 미국, 대만, 호주, 동남아, 유럽 등 약 10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전국거점APC운영협의회(회장 박철선)가 과실전문APC운영협의회로 변경되면서 협회에 가입해 과실전문APC로 거듭났다. 천안배원협 APC는 거점APC는 아니지만 과실 취급 물량이 거점APC와 동등한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천안배원협은 APC를 통해 관내 과수농업인의 이용편의제공은 물론 농산물의 출하조절을 통한 수급안정과 내수시장안정에 기여하고 나아가 농산물 수출에도 적극 활용함으로써 과수농업인의 소득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비파괴당도 선별기를 갖춘 선과장과 토양분석실험실 도입으로 까다로워지는 소비자 요구에 한층 부응하는 고당도·고품질의 명품배를 출하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천안배원협은 배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공동으로 미주 수출 배 시장 확대사업을 지난해 실시해 수출 합격률이 55%에서 75%까지 높아졌다.
율금 APC 김원영 과장은 “수출 선별 수율을 높이기 위해 병해충 방제, 정형과 생산기술 등에 대해 농가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농가에서도 재배기술이 발달해 선별 수율이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천안배원협 APC는 유럽과 호주 수출시장을 겨냥해 오는 10월 글로벌 갭(Global GAP)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글로벌 갭은 1997년 ‘유럽소매업생산자단체’에 의해 EUREPGAP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돼 현재는 독일 Cologne에 소재한 푸드플러스사에 의해 지원, 관리되고 있으며 TESCO, Coop 등의 대다수 유럽 소매, 유통업체에서 기본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제도로 유럽 등 세계 113개국 11만2천7백여 농가와 생산단체가 참가하고 있다.
김원영 과장은 “한국 GAP는 이미 인증을 받았고 최근 유럽과 호주에서는 글로벌 갭 인증 요구가 높아져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한국배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오는 10월 인증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배원협은 앞으로는 20여개국으로 수출시장을 확대하려는 계획이며, 이를 위해 수출 배농가를 중심으로 철저한 품질관리를 해나가고 있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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