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 제주농업유물 특별전
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 제주농업유물 특별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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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입구에 설치해 집주인의 소재여부를 표시하는 ‘정낭’, 현무암으로 만든 우마의 먹이그릇인 ‘돗도리’, 조나 콩깍지를 두드려서 알곡을 떨어내는 ‘덩드렁마께’, 억새로 만든 씨앗주머니인 ‘씨부게’등....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생활용구와 농기구들을 서울 한복판에서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농협중앙회 농업박물관은 신축개관 1주년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을 기념하기 위해 제주농협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이달 3일부터 31일까지 ‘제주 농업유물 특별전’을 열었다.이번 전시회에는 제주농협지역본부가 농업인들로부터 기증받아 소장해 오던 농업유물 가운데 제주만의 독특한 50여점의 유물이 전시되며, 이들 유물들은 오랫동안 섬에만 갇혀 있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서울나들이를 하는 유물들로서 육지인들에게는 생소하고 신기한 것들이 많다.주요 전시유물은 ▲어린 송아지에 코뚜레를 꿴 후 농사에 부릴 수 있도록 힘을 기르고 길들일 때 사용한 돌인 ‘곰돌’ ▲나무로 만든 방아인 ‘남방에’ ▲가공하기 전의 곡식을 지고 운반하는 ‘대구덕’ ▲물을 길어 나를 때 쓰던 용기인 ‘물허벅’ ▲대나무로 만든 구덕에 풀칠을 하고 안과 밖에 헝겊이나 종이를 바른 바구니인 ‘구름구덕’ ▲아기를 눕혀 재우는 장방형의 대바구니인 ‘애기구덕’ ▲초가지붕에 얹는 집줄을 꼬는 도구인 ‘호렝이’ ▲곡식이나 쌀을 옮겨 담는 목기로서 쌀을 퍼낼 때 주로 사용한 ‘좀팍’등 이름만 들어도 제주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들이다.제주유물은 육지 유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돌을 소재로 만든 도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명칭 또한 제주만의 독특한 방언이 많아 이색적이며 흥미롭다.농업박물관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지리적 여건으로 육지와의 교류가 적었던 탓에 독자성이 강한 제주 농경문화를 이해하고, 제주방문의 기회가 적은 육지인들에게 제주농경역사를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농업박물관은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관에 있으며 지난해 7월 신축개관 후 일일 600여명이 찾는 도심속 농경문화체험공간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재래농기구 등 2천여점의 농업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영상과 음향, 보조연출 등 입체전시로 교육적 효과를 높였다.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