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패러다임 원예산업에서 찾자
수출 패러다임 원예산업에서 찾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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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실 산지유통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

■농산물 수출 선도기지-과실전문APC

▲ 전국거점APC운영협의회는 지난 4월 총회를 열고 전국과실전문APC운영협의로 명칭을 바꿨다.
한칠레 FTA 체결 후 과수산업의 전문성과 산지유통 규모화를 위해 정부는 장수, 충주, 문경, 나주 등의 과수 주산지에 대규모 거점 APC를 건립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과실시장개방에 대응해 거점 APC 중심의 산지 계열화를 추진하고 총 30개소 건립을 목표로 국내 유통되는 과실의 30%를 책임지는 산지과실유통의 핵심으로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최근 농산물 유통은 도매시장 중심에서 벗어나 대형마트가 주도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들은 상품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품질과 가격의 조화, 안전성 및 거래의 안정성을 추구하고 있고 규모화된 납품업체를 선호한다. 그러나 산지에서는 규모화와 조직화의 미비로 대형유통업체들과의 교섭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
산지유통에서는 영세브랜드의 난립으로 경쟁이 치열하고 소규모화로 인한 품질의 균일성이 낮고 품질관리 역시 미흡하다. 특히 광역브랜드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네이밍 위주의 마케팅을 하고 있어 종합적인 마케팅 전략이 부재한 상황이다.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침체하고 있는 한국 농업이 FTA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출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농식품부는 사과, 배, 파프리카 등 신선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최근 몇 년간 수출이 증가하면서 올해 수출 100억 달러를 목표로 잡고 수출 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선정한 25대 수출전략품목의 중점 육성과 더불어 해외공동물류센터 등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수출선도조직 활성화를 통한 창구 일원화 및 기존 원예단지 통합에 의한 생산단지 규모화 등 안정적인 공급 체계 구축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농산물 유통경로의 변화에 따라 농가의 개별출하에서 과실전문APC로 공동출하하고,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다양한 마케팅을 해야 한다. 개별 거점APC를 넘어 전국단위 연합마케팅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농식품부의 수출 진흥정책에 따라 사과, 배 등의 수출 확대를 위해 과실전문 APC의 역할도 늘어나고 있다.

# WTO, FTA등 대응하기 위해 설립된 거점 APC

FTA 대응하고 과수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거점 APC는 전국에서 14개가 가동 중에 있다.
2004년부터 과실 생산, 유통 계열화를 위해 집하 선별, 포장, 예냉, 저온저장, 냉장수송시설, 위생시설, 신선편이시설 등을 취급품목의 특성을 감안해 일괄 지원해 광역화된 과실 거점 APC를 건립했다.
현재까지 20개소가 선정돼 16개소는 건립이 완료돼 운영 중에 있으며, 4개소는 조성 중에 있다. 거점APC 운영주체는 품목조합이 13개를 운영하고 있고, 조합공동법인 6개, 농업회사법인이 1개를 운영하고 있다.
거점 APC는 평균매출액은 160억원이며 조직화를 통한 규모화 척도인 공동계산액은 89억원으로 대부분의 거점 APC가 해당지역의 대표 산지유통조직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계약재배 매입률이 2010년 38.5%에서 지난해 48%로 크게 늘어나 안정적인 원물 확보 능력이 높아지고 있으며 계약재배 금액도 590억원에서 753억원으로 확대됐다.
2010년 매출액 대비 평균 17% 성장했으며, 조직화 규모화를 통한 마케팅 보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APC 평균 가동 일수도 선별기는 245일(82%), 저온저장고는 305일(102%, 목표치 300일)로 연중 가동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월 농식품부가 발표한 경영평가에 따르면 거점 APC 14개소 중 가동 3년차 이상인 나주·제주·문경·영주 등 10개소는 사업안정화 단계이고, 의성·거창·음성·순천 등 4개소는 경영활성화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거점APC들은 개별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다 지난 2010년 말 거점APC의 정보공유를 통한 유통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국거점APC운영협의회를 구성하고 초대 회장에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한국과수농협연합회 회장)을 선출했다.
거점APC운영협의회는 올해 4월 ‘전국 과실전문 APC운영협의회’로 명칭을 개정하고 일정규모 이상의 일반 APC에 대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운영활성화를 꾀했다. 이번 개명과 함께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 APC가 회원으로 가입했다.

▲ 지난해 처음으로 대미 사과 수출을 시작한 충주 거점 APC
과실전문APC협의회는 WTO, FTA 등 시장개방 확대와 농업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경영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소하고 시장교섭력을 강화하는 것을 올해 사업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산지유통 조직의 핵심주체로 과실 산지유통 정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과실전문 APC를 산지유통의 핵심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2017년까지 거점 APC 30개소를 건립해 유통량의 30%를 처리하도록 해 산지유통의 핵심주체로 육성하고 품목농협과 거점APC를 연계해 생산과 유통을 일원화함으로써 전문농협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특성화시킨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경영평가 결과 및 현장의견 등을 수렴하여 생산ㆍ유통 계열화를 통한 과실거점APC 활성화를 위해 거점APC 중심으로 산지 조직화·규모화 및 역할 강화, 과실 생산ㆍ유통 관련사업 지원체계 개선, 공동브랜드 집중 육성 및 소비촉진ㆍ홍보 등의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 한국 과실 수출 주도

거점 APC는 우수한 선별능력을 바탕으로 한국 과실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 충주거점APC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으로 사과를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충주 APC는 2010년 대미사과 수출작업장으로까지 지정받아 보완사업으로 1,320㎡(국비 6억9천3백만원) 규모의 저온저장고 및 훈증시설을 증축해 지난해 미국으로 사과수출에 성공했다. 2011년산 사과도 40일간 저장기간을 거쳐 메칠브로마이드 훈증 후 연말에 미국으로 수출했다.
천안배원예농협 APC도 한국배 수출에 있어 신규 시장 개척 등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천안배원협 APC는 2010년 2500톤, 2011년 2100톤의 배를 수출해 배 수출전문농협의 면모를 보였다.
과실전문APC는 국내의 과실 유통뿐만 아니라 국내 과실의 수출에 있어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공동브랜드화로 유통 활성화 필요

생산자조직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통합 마케팅 활동과 개별 APC를 넘어 전국단위 연합마케팅 체계 구축을 통해 과수전문APC 활성화가 필요하다. 비파괴선별을 통한 엄격한 품질관리 체계를 도입해 강력한 과실전국공동브랜드 썬플러스를 구축해야 한다.
과실전문APC운영협의회 박연순 사무국장은 “생산자는 공동출하, 계약생산을 하고 APC는 영농지도, 수확대행 등을 통해 생산계획을 세워 공동선별 등 상품화하고 전국공동브랜드로 출하하게 되면 시장경쟁력을 갖고 대형할인마트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장을 통한 단기적 수급조절과 생산자 계열화, 산지조직화를 통한 작목변경, 재배면적 축소, 확대 등을 재배계획을 통한 장기적 계획을 수립해 수급조절체계를 구축하면서 전국브랜드로 전략적인 마케팅을 하게 되면 과수전문 APC들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유통업체의 전반적인 추이가 품목에 구분없이 거점 APC를 통해서 선별 작업한 상품에 한해서만 납품을 받기 때문에 썬플러스 브랜드로 공동마케팅을 통해 시장 교섭력을 강화 시켜야 한다. 썬플러스는 최근 과수전문 APC에서는 썬플러스 상표를 사용할 수 있게 사용허가를 내줬다.
특히 APC협의회 주관인 과수농협연합회에서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유통업체를 발굴해 판로를 확대시켜야 하며, APC협의회로 각 지역별, 품목별로 출하시기, 가격, 물량 등에 대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하는 창구를 일원화시켜서 농가의 개별 출하도 줄이고 소비지의 대응력도 높이고 특히 가격결정면에서 우위를 점해 농가 소득 증대와 거점 APC의 활성화를 꾀해야 한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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