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패러다임 원예산업에서 찾자
수출 패러다임 원예산업에서 찾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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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후 관리기술 작목 맞게 수출로 확대 적용돼야

원예산업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 수확후 관리, R&D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싣는다.

 
농식품 수출 100억불 목표에 도달하려면 작목에 맞게 수확 후 관리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지금까지 내수 공급에 맞춘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국외 수출로 확대 적용되어야 하며 또 수확 후 관리 기술은 작목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함께 접근해야 한다. 왜냐하면 모든 작목에서 생산 수확 후에 국내외 구분 없이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품질유지 및 안전성을 확보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농업인의 고품질 농산물 생산 노력과 수출업계 간  서로의 과당 경쟁을 지양하고, 연구기관의 각 수출상대국의 현장사례 수렴을 통한 실효성 있는 연구 등 각 주체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나라 농수산식품 수출에 장애가 되는 외국의 위생기준을 발굴해 적극적으로 이의 개선 보충이 필요하다.
수출 시 생산 농가와 수출주도 조직 등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고 상품 자체의 개선이 이뤄진다면 다변화한 수출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출을 위한 전략적인 품종 선택과 수출을 위한 생산,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별, 포장 및 선도유지 기술, 그리고 단일한 우리 브랜드를 만드는 마케팅이 장기적으로 주의 깊게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생산자가 수출에 매력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동기가 주어져야 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된 수출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 현재의 물량 확대 중심적인 수출에서 벗어나 각각의 수출 시장에 잘 정착할 수 있는 길을 나가야 한다.
우리의 당면한 현실이 아무리 어렵다 해도 생산자가 우수한 품종과 최고의 재배 기술로 보다 안전하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또한 수확 후 관리 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수확 후 관리 전 과정에서 최고 품질이 유리하도록 정밀 관리하여 질 좋은 상품으로 완성된다면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과거 수출 유망 작목이어야 과수에서는 사과, 배, 채소에서는 딸기, 오이가 고작이었던 것이 지금은 과수에서는 감귤 등 채소에서는 파프리카 등 품목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다. 물론 수출품목에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별 적용하면 된다.

# 호흡억제 기술로 노화방지

그러나 무엇보다도 수확 후 관리 기술은 제대로 된 실천이 중요하다. 수출품목의 특성에 맞는 호흡억제 기술로 노화를 억제시켜야 한다. 최우선적으로 첫째, 온도 관리이다. 무턱대고 저온에만 관리할 것이 아니라 과수에서 복숭아, 과채류에서 파프리카 등은 5~10℃로 관리되어야 한다. 여기서 언급한 온도는 저장고나 콘테이너 게이지 온도가 아니라 수출품 자체의 품온(수출품 온도)을 관리하는 것이다.
둘째, 습도 관리이다. 수출 상품이 저장 및 수송 중 비록 부패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쭈글쭈글 하다던가 수분손실 5~10% 이상이 되면 상품성을 잃게 된다. 이에 습도관리도 해줘야 한다. 채소류는 90~95%, 과실류는 85~90%가 적당하다.
셋째, 환경가스도 함께 관리해 주면 좋다. 수출품의 저장 및 수송 유통 중에 밀폐된 창고 및 콘테이너 속에서 가스가 발생된다. 이 발생된 탄산가스는 내외부 갈변 등 유통 중 생리장해를 일으키게 된다. 적당한 환기 및 흡착으로 제거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어도 산소 2%, 탄산가스 3%를 유지시켜야 한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첫째, 수출 시에 제일 먼저 적용해야 하는 예냉(예비냉각)은 필수적으로 해줘야 한다. 수출시의 품온을 예냉 과정에서 신속히 낮추어 주어서 맛, 경도, 품질이 오래 유지되도록 하는 일이다.
두 번째 저장, 유통, 수송 중에 수확 후 관리 기술이 적용되어야 한다. 온습도, 환경가스가 종합적으로 관리되는 저장고와 냉장 콘테이너를 사용하여 콜드체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세 번째, 저장을 위한 저장 전 포장이나 저장 후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소비자 포장에서 채소류 0.03mmPE, 과실류는 0.05mmPE 정도라도 엄격히 지켜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저온 저장고가 많이 보급되어 있고, 품목별 APC도 건립되어 규격화, 규모화된 유통 체계도 갖추어 가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선진유통을 해야 하며 이에 걸맞는 수확 후 관리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 GAP 제도뿐만 아니라 유통이력제도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생산적인 측면에서 흔히 많이 듣는 이야기로 국내 가격이 좋으면 수출하겠다고 약속한 물량이라도 국내에 팔아버림으로 수출에 차질을 빚게 하는 사태이다.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 생산자 조직화라고 하면 구조적인 면만 아니라 기술적 컨설팅을 서로 해주어서 도움을 주는 체계가 갖추어져야 수출할 수 있는 고품질 수출 상품이 생산될 것이다.
유통적인 측면에서는 어디서 어떻게 수출되고 어떻게 저장·보관·수송되었는지 그 유통이력이 확실해야 소비자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수출 협상에서도 유리한 자료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출 과정의 모니터링을 꾸준히 하여 품질 변화 과정을 피드백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며 수출품의 브랜드도 단일화시켜야 한다. 지자체 운영 때문인지 각 지역마다 넘쳐나는 브랜드가 외국인에게는 어떻게 보일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직 ‘made in korea’로도 충분하도록 통합 브랜드로 가야 한다.
국내 수출업체들 간의 덤핑 경쟁도 문제가 된다. 제대로 된 등급의 수출품으로 제값을 받도록 하여 고품질로 품위를 지켜야 할 것이다. 수출국의 소비자 기호도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유럽의 경우 대과보다 중소과를 선호하고 온전식 즉 한 개의 과일을 전체로 섭취하는 경향이며 단맛 보다는 신맛을 중요시하고 있다. 이에 맞는 품질 등급 선별이 필요할 것이다.

# 수출국 다변화 안정적 대처

이와 함께 수출국 다변화도 꾀하여 수출 산업에 안정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수출품의 안전성을 제공해 주는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친환경 관리뿐만 아니라 검역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도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연구 측면에서는 메칠브로마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신물질을 찾아야 하고 적용 방법도 함께 연구하여 매뉴얼을 제시되어야 한다.
포장재도 친환경 분해성 포장재 적용으로 유통 환경은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선도 유지제도 함께 개발하여 적용해야 한다. 선도유지제로는 세척제, 훈증제, 흡착제 등이 있다.
진열 상태도 중요하다. 소비자가 선택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선택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호흡패턴별로 진열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고 신선도를 유지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선별 단계에서는 비상품과나 규격 미달품은 철저히 골라서 빼내어야 한다. 혹시 하나라도 섞이면 전체의 이미지가 나빠지기 때문이다.
수출의 수출 전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A/S차원의 수출 후 관리까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구매후 어떻게 보관 관리하면 더 맛있고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지 소비자에게 정보제공을 해야 한다. 품질 유지기간 등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수출품도 이제는 식품 수준의 위생 안전 관리가 요구된다. 수출 과정중의 오염방지를 위한 노력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콘테이너, 포장재의 청결 유지도 필요하다. 선진국의 경우 냉장 수송 및 유통기간이 표시된 이후, 수출이 진행되는 예가 있다.
농산물 수출증대를 위한 수확 후 관리 기술 개선으로는 장기간 신선도 유지 및 유통기간 연장기술 개발과 클레임 방지를 위한 생산, 포장 관리 기술 개선이다. 또한 수출물류 시스템 개선과 물류기반 구축의 저온 유통 시설, 단지 APC 확충, 저온 수송 여건 개선, 저온 물류시설 설치 확대 등이 있다.
주력 수출 품목 집중 육성하여 안정적 수출 물량 공급, 기술집약적 규모화, 표준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품질 수풀 농산물 생산 기반 구축과 품질 관리 면에서 수출 선도 조직 육성, 수출품 품질 개선을 위한 시설 개선 및 첨단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수출 농산물 안전성 관리 체계 강화로는 생산 이력제, GAP강화, 안정성 관리 매뉴얼 제작 및 보급, 안정성 관리 요원제도 하고 수출 물류 시스템 개선과 물류 기반은 저온 유통 시설, 산지 APC 확충, 저온 수송 여건 개선, 저온 물류 시설을 설치 확대시켜야 한다.
또한 체계적인 수출 시장 개척 및 확대 시스템 구축은 수출국 시장조사, 틈새시작 발굴, 소수 민족 무역 발굴 등이 있고 수출시장 마케팅 강화 및 효율적인 추진은 재외 공관, 코트라, 한상, 한인회 등 네트워크 강화이다.
브랜드 파워 품목 특화, 수출업체 육성으로는 수출업체 경영안정 및 이력관리, 규모화, 업체간 과당경쟁 방지이고 고부가 가치 가공품, 식재료 수출 강화로는 가공제품, 한식, 고부가 가치 품목 개발, 해외 소비자 선호 상품 개발 등이다.
국외 사례로 미국에서는 CA 저장뿐만 아니라 선박 수출 시 CA 콘테이너의 가스 조성을 선적을 마친 후 노트북에서 리모트 콘트롤 가스를 제어하는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또한 항공 수출 시에는 단열차단 소재를 이용하여 운송하고 있고, 일본의 경우 모의수출로 경사면, 거리, 진동 등을 고려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쳐 수출 운송 중의 감모율을 줄이고 상품성을 유지시키는 기술을 개발 적용 하고 있다.
수출 포장하는 방법은 수출 상대국에 따라 다르다. 최근 동남아, 베트남 등은 개별 포장을 선호하고 있고, 중국, 대만의 경우는 붉은색 포장재를 선호하고 있다. 러시아로 수출 시에는 딸기를 먼저 예냉한 후 다시 수송 시에는 보온 처리하여 수출하고 있다.

# 친환경 포장재 개발해야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수확 후 관리 연구팀에서는 그동안 원예상품 수출에 대비한 연구를 수행해온 바 수출품의 품질을 유지시키기 위하여 예냉 기술을 도입하여 수출 품목인 딸기, 복숭아, 포도의 예냉 상자를 개발 적용하고 예냉 조건을 확립하여 시험 수출 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포장재로도 MA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적정 기능성 포장재를 보급한 바 있으며 참외 등은 세척기술을 개발하여 오존수, 전해수 등 기능수의 농도 및 지속기간을 제시하여 수출환경에 적용토록 하였으며, 검역대비 연구로 메틸브로마이드 훈증에 대체할 수 있는 신물질로 이산화염소 가스 등을 연구하고 있고 수출 중 후숙이 진행되어 노화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는 1-MCP 및 KMnO₄처리 방법을 연구 개발하여 수출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멜론은 수출 시 각각의 당도가 달라 크레임이 발생되는 경우가 있었으나 완숙된 멜론은 예냉을 거쳐 저울 콘테이너로 수송하여 수출을 성공한 바도 있다. 수출 사과의 경우 통기구가 없는 상자에 담아 수출하여 검역처리 과정이 어려워 크레임이 발생되는데 최근 통기구가 있는 수출용 상자를  개발하여 수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딸기 수출 시에는 예냉 및 냉동기술로 당도 및 경도를 유지시켜 수출되도록 하였고 수출 사과는 파레트 규모로 더미채 포장하는 기술로 습도를 유지하였고, 수출 배의 경우는 이 포장재에 적정 구멍을 뚫어 주는 유통포장을 하여 수출 중 가스 생리 장해과를 방지하여 수출할 수 있었다.
채소류 대미 선박 수출 연구를 수행하여 버섯, 깻잎, 풋고추 등의 수출 기간을 연장시켜 항공수송에 비해 물류비를 경감시켰다. 포도의 경우 태풍 피해로 국내 포도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도 동남아 일본, 싱가폴로 예냉 포도를 수출하여 가격을 보장받은 적도 있다. 사과의 경우 거점 APC에서 북미 지역으로 수출토록 컨설팅을 했다.
미래의 연구로써 수출 시 적용될 수 있는 신개념 포장재 및 친환경 포장재의 개발에 힘쓰고 있고 생산에서 수출까지의 수확. 선별, 전처리, 저장, 포장, 수송 전 과정에서 단계별로 개발된 연구결과를 페이지화하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출 프로토콜과 매뉴얼도 개발하고 있다.
■정대성<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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