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국내 육성품종의 고설식 수경재배기술
딸기 국내 육성품종의 고설식 수경재배기술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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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의 연간 총생산액은 2010년에 1조 542억원에 달하며, 채소 생산액의 약 12.6%를 차지하는 농가의 주요 소득작목이다(농식품부, 2011). 농업인구의 감소와 노령화에 대비하고, 불편한 작업자세 등을 개선하기 위해 2000년대 초반부터 고설식 수경재배가 딸기 농가에 급속도로 보급되고 있으나 새로운 품종에 대한 적응성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아 대부분 외국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왕’ 등 최근 육성된 신품종을 중심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국산품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고설식 수경재배에서의 야간온도나 생육단계별 급액농도의 관리기준을 설정하고자 하였다.
재배용 벤치를 이용한 고설식 수경재배는 토경과 달리 근권 부분이 지면에서 떨어져 있어 지온보다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재배시설의 야간온도 관리 방법이 토경재배와 달라질 수 있다. ‘설향’ 등 4품종에 대해, 기온은 8℃와 무처리(보온), 베드의 지온은 10℃와 13℃ 각각 2수준으로 처리하여 생육과 수량, 품질 등을 조사하였다. 그 결과, 당도와 경도 등은 처리 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상품수량은 뚜렷한 차이를 나타내었으며, 기온이 높고 지온이 높을수록 상품과수가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었다(표 1). 특히, 야간 기온은 무가온에 비해 최저 8℃로 유지한 구에서 상품수량이 크게 증가하였으며, 베드 내 지온 역시 13℃로 유지하는 것이 4품종 모두 10℃ 처리구보다 증수되었고, 전체적으로 ‘기온 8℃+지온 13℃’의 조합에서 가장 상품수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나 야간의 적온 관리가 증수에 매우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판단되었다.
그리고, 품종별로 생육단계에 따른 최적 급액농도 관리 기준을 설정하기 위해 ‘대왕’ 등 5품종에 대해 시기별 급액농도(EC, dS·m-1)를 각각 4수준으로 하여 생육과 수량, 무기원소 흡수량 등을 조사하였다. 양액은 네덜란드 PBG액을 사용하였으며, 1일 관수량 및 관수횟수는 생육상황과 날씨, 시기 등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하였다.
배지를 통해 배출되는 배액의 EC는 10월 하순부터 급격히 낮아지기 시작하였으므로 1차적으로 급액의 농도를 올리는 시점은 10월 중하순 경이었으며(그림 1), 초기의 생육은 급액의 EC 농도  0.75 dS·m-1 수준으로도 충분하였으나, 출뢰기 이후 생육이 왕성해지고 급액 EC가 1.00dS·m-1 이하로 관리된 구에서는 엽색이 옅고 식물체의 생육이 떨어지는 등 양분의 결핍에 의한 생육부진 현상이 두드러졌다. 생육단계(정식초기-출뢰기-개화기-과실비대기)별로 급액농도를 0.75-1.00-1.25-1.25로 관리하였을 때 0.75-1.00-1.25-1.50으로 관리한 것에 비해 ‘대왕’, ‘설향’, ‘다홍’ 및 ‘감홍’ 품종은 각각 4.6%, 4.8% 및 14.7% 증수되었으며, ‘매향’ 품종은 과실비대기에 급액농도를 가장 높게 관리하였던 0.75-1.00-1.25-1.50 구에서 10.8% 정도 증수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저농도인 0.75-0.75-0.75-0.75로 처리된 구에서는 모든 품종에서 상품수량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그림 2). 품종별로 적절한 급액관리를 함으로써 상품수량의 증대와 소득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 농업연구사 정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