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유근옥<국립산림과학원 외래수종연구실장>
기고 / 유근옥<국립산림과학원 외래수종연구실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8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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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 밀원수종가치 및 금후전망 ②

 
■ 백합나무와 아까시나무의 자생지 환경과 생장비교
우리나라에서도 ’60년대 사방조림용으로 보급하여 효자나무 역할을 하면서 농가의 연료림으로 유용하게 사용했으며, 그 이외에 벌꿀생산에 주요 밀원자원식물로 역할을 담당하여 한국의 밀원자원의 기둥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꿀의 75%가 아까시나무 벌꿀이다.
백합나무의 천연분포지역은 아까시나무와 유사하지만 비교적 넓은 분포지역에서 생육하고 있으며, 토양의 물리적 특성과 화학적 성질 등의 다양한 토양에서 번성한다.  원산지 미국 동부지역 활엽수 중에서 거대하게 자라는 대단히 매력적인 나무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육적지는 낮은 야산의 경사지나 산림에서 활모양으로 오목하게 굽혀 올린 입지 중에서 토심이 깊으면서 유기질이 풍부하고, 약간 건조한 장소에서는 수령 300년까지 신속한 생장을 보이기도 한다.
백합나무 목재가 상업적인 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조립형 건축과 가구재로 사용되는 활엽수 목재 부족현상이 급증하면서, 다루기 쉬우며 변형이 없는 목재의 특성을 지녀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원산지에서 중요한 밀원자원 수종으로 아까시나무에 대한 소개가 거의 없는 반면에 백합나무는 밀원수종으로 벌꿀 생산 가치가 높다고 홍보되고 있으며, 기타 넓은 공간의 정원수로 적당하고 야생조수 먹이로 유용한 수종으로 홍보하고 있다.
원산지에서 백합나무 생장은 일반적으로 수고 30~45m, 흉고직경은 60~150cm이나 최고의 적지에서는 수고 61m, 흉고직경 240~370cm까지 거대하게 자란다. 아까시나무는 일반적으로 100년의 수명에 비하여 200~250년이나 간혹 300년까지 생존하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백합나무는 아까시나무 보다도 천연분포지역이 4배정도 넓으며, 침엽수와 유사하게 척지성이 강한 활엽수종으로 우리나라의 열악한 산지여건에서도 광범위하게 적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심근성(深根性) 수종으로 타 수종에 비하여 풍해에 강하다.
우리나라에는 1921년 조선총독부시절에 처음 도입되어 정원수, 가로수 등으로 조림되어 일반인들의 백합나무 적지는 습윤한 비옥지토양에서만 가능하리라는 예측은 잘못된 판단이다.
■ 백합나무와 아까시나무의 벌꿀생산량 비교
백합나무의 화밀 생산에 관한 원산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년생 한 그루당 꿀 생산량은 1.8㎏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 한국양묘협회에서 보고한 20년생 아카시나무는 2.0㎏이다. 이와 같이 주요 밀원 수종인 아카시나무와 유사한 꿀을 생산한다.
밀원식물의 가치는 일반적으로 벌꿀생산량에 의하여 평가되지만, 한편으로 개화기간도 벌꿀생산량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림 2>와 같이 백합나무와 아까시나무 두 수종에서 꽃 한 송이의 개화 기간은 유사하다.
즉, 백합나무는 아까시나무 꽃이 만개할 무렵인 5월 중·하순경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한 송이의 개화기간은 7~12일로 아까시나무와 비슷하지만, 아까시나무는 한 그루의 개화기간은 아까시나무가 7~14일인데 비해 백합나무는 20~30일로 채밀기간이 더 길다.  이유는 백합나무 꽃은 송이별로 연속적으로 개화하며, 아까시나무 꽃은 전체가 일시에 피고 진다. 이러한 특성으로 백합나무 개화기간은 아까시나무보다 2배 정도 길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