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 농업현실은 다산의 3무를 넘어 5, 6, 7무를 말해도 모자라지 않을 듯싶다. 또한 다른 업종에 비해 얼마나 많은 ‘없음'이 산적해 있는지는 구태여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봄 이천시 장호원 일대에 서리가 내려 복숭아나무에 막대한 냉해피해를 입혔다. 피해복구와 관련해 농가가 대출 받은 ‘단기농사대출금'이 오는 8~9월경부터 만기에 도래한다.복숭아나무는 묘목을 심은 후 5년 정도 지나야 수확을 맞는 만큼 피해농민들은 앞으로 3년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해 달라는 절박한 입장이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예산상의 문제 및 농작물 피해 범위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거론하며 확답을 피차일 미루고 있다.
농업현실에 대한 2백년 전과 오늘날의 탄식에도 불구하고 농업의 의미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대다. 2백년 뒤의 후손들에게 작금을 개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농업정책에 애농(愛農) 정신이 진실로 깃들어 ‘있어야' 할 것이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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