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3無를 돌아본다
다산의 3無를 돌아본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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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은 어려운 농업 현실을 말하며 ‘3無'를 예로 들었다. 선비에 비해 존경을 받지 못하며, 상공인에 비해 이득이 없으며, 백정에 비해 편안하지도 못하다며 농민의 힘든 처지를 이 3무로 요약해 상소문을 올렸다. 이미 2백여 년 전에도 농업의 어려움을 개탄하며 위정자에게 개선을 호소하였는데 현재에도 핍진한 농업환경이 별반 달라지지 않았으니 가히 선인들의 탄식이 부끄럽기까지 하다. 그러니 농자지천하지대본(農者之天下之大本)이란 옛말이 이 시대에 어떻게 작용하고 있을지 가히 짐작할 만하다. 
현대의 농업현실은 다산의 3무를 넘어 5, 6, 7무를 말해도 모자라지 않을 듯싶다. 또한 다른 업종에 비해 얼마나 많은 ‘없음'이 산적해 있는지는 구태여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2010년 봄 이천시 장호원 일대에 서리가 내려 복숭아나무에 막대한 냉해피해를 입혔다. 피해복구와 관련해 농가가 대출 받은 ‘단기농사대출금'이 오는 8~9월경부터 만기에 도래한다.복숭아나무는 묘목을 심은 후 5년 정도 지나야 수확을 맞는 만큼 피해농민들은 앞으로 3년간 대출금 상환을 유예해 달라는 절박한 입장이다. 하지만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예산상의 문제 및 농작물 피해 범위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거론하며 확답을 피차일 미루고 있다.  
농업현실에 대한 2백년 전과 오늘날의 탄식에도 불구하고 농업의 의미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는 시대다. 2백년 뒤의 후손들에게 작금을 개탄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농업정책에 애농(愛農) 정신이 진실로 깃들어 ‘있어야' 할 것이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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