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유근옥<국립산림과학원 외래수종연구실장>
기고 / 유근옥<국립산림과학원 외래수종연구실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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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나무 밀원수종가치 및 금후전망 ①

 
우리나라 벌꿀 생산량(23,000톤)의 75%가 아까시나무 밀원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 지구온난화 등 기상변화와 황화현상 등의 피해에 의한 아까시나무 숲의 급격한 쇠퇴로 ’04년 10%, ’05년 60%, ’07년 60%의 꿀 생산량이 감소돼 양봉농가에서는 비상이 걸려있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아까시나무 재 조림 및 대체밀원 수종 개발 요구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적으로 아까시나무 재 조림 성공가능성은 희박하다. 아까시나무 천연분포지역은 미국 동부지역으로 우리나라 기후풍토와 유사하여 조림에 성공하였다. 그러나 최근의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온으로 아까시나무는 생태적, 생리적인 스트레스로 인하여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여기에 대한 확실한 대책 마련은 어렵다. 이와 유사한 현상으로 일본 북해도와 백두산, 만주지역에서 들여와 성공한 자작나무 임분들의 쇠퇴현상과 미국에서 도입되어 환경수, 정원수로 보급 성공하였던 은단풍나무 소멸현상도 동일한 사례이다. 자연의 현상을 인위적으로 방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일부 학자들은 헝가리의 아까시나무 성공사례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재도전을 권장하지만, 헝가리 초창기 경제조림 육성수종의 목표는 유럽참나무(일명 독일참나무)이었다. 그러나 임지가 평탄하면서 모래 성분이 많은 헝가리의 산림토양은 참나무적지로는 부적합하였으며 아까시나무 최고적지였다. 이에 참나무목재 대안 수종으로 아까시가 선택되었다.
▲ 아까시나무 천연분포지역
우리나라 산지여건에 가장 잘 적응하면서 극성상을 이루는 수종은 참나무와 서나무류이다. 아까시나무를 지난 60년부터 전국적으로 30만ha 이상의 면적에 조림하였으나, 현재 1만ha 미만의 아까시임분만이 남아 생존하는 것을 보아도 우리나라 산지에서 아까시나무 조림적지는 극히 제한적이다.
아까시나무의 천연분포지에서도 토양이 매우 건조하거나 단단한 토양에서는 생육이 빈약한 반면에 토양습도가 충분하고, 비옥도가 높은 임지, 특히 평탄지에서 생육이 우수하다. 그러나 경사 25도 이상에서는 생존율이 극히 떨어지는 수종이다.
본문에서는 쇠퇴하는 아까시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밀원수종으로 백합나무의 특성과  꿀 생산량 등을 소개하여 주요 밀원자원 소멸에 고심하는 양봉농가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 백합나무와 아까시나무의 자생지 환경과 생장비교
백합나무는 미국동부지방이 원산지로 천연분포지는 그림 1과 같이 아까시나무와 유사하나 아까시나무 보다도 천연분포지역이 광범위하고 다양한 기후와 토양여건에서 생육하고 있는 적응력이 뛰어난 수종이다.
▲ 백합나무 천연분포지역
아까시나무 천연분포지역은 북미 동부지역의 애펠래치안 산맥을 중심으로 동쪽과 서쪽일부에 넓은 분포지역을 점유하고 있다. 생육적지는 화강암 모암으로부터 생성된 습윤한 토양의 평탄지에서 우수한 생장을 보이지만, 척박한 임지에서는 다른 수종들과 경쟁에서 밀려난다. 또한, 원산지에서는 이외로 아까시나무 목재산업이나 밀원식물 확보수종으로 주요 인공조림 수종에서 제외되고 있다.
  아까시나무가 원산지에서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중요한 용재수종은 아니지만 다양한 목적으로 나름대로 유용한 특성을 보유한 수종이다. 유시생장이 신속하면서 질소고정능력을 가지고 있어 방풍림과 장식용으로 일부 식재되고 있으며, 펄프와 연료림 그리고 야생동물의 쉼터와 어린잎은 사슴들이 좋아하는 먹이로 소개되고 있다.
  원산지에서 아까시나무 생장은 일반적으로 수고 12~18m, 흉고직경은 30~76cm이나 최고의 적지에서는 수고 30m, 흉고직경 120cm까지 자란다. 생장패턴은 유시생장은 신속하나 수령 30년이 지나면 급격히 생장이 떨어진다. 또한, 천근성(淺根性)수종으로 태풍 등의 강풍에 도복하기 쉽다.
  이에 반하여 헝가리에서는 아까시나무를 북미 원산에서 도입하여 산림면적의 20%에 41만ha에 조성, 연간 150만㎡목재를 벌채하여 사용하고 있으며, 한편으로 밀원식물로 개발하여 조기개화, 만기개화, 다밀성 등의 품종을 개발하여 세계 제1의 꿀 생산국가로 도약하여 임산물 생산증대에 성공수종으로 전 세계적으로 홍보되고 있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