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솎 듯 떼 버릴수만 있다면…
열매 솎 듯 떼 버릴수만 있다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6.11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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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솎기에 나설 때면 어려운 농업현실 또한 열매를 솎아내듯 떼버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버려야만 얻을 수 있고 어려움을 겪어내야 수확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노라 되뇌며 분주히 나무를 어루만진다. 열매를 솎아주어야 남은 과실이 여름 내내 햇볕을 잔뜩 머금으며 굵게 여물어 간다. 과목과 사람이 하나일까. 과일이 속살을 키워가는 만큼 농부의 땀방울도 더불어 굵어진다. 가을이 되면 제철 맞은 과일을 받아내는 손에 그 땀방울들이 고스란히 안겨져 오리라. 그렇게 나무는 열매를 키우며 백년을 살아가고, 사람은 열매를 수확하며 다음 일 년을 희망한다. 백년과도 같은 일 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