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근(부천원예농협 조합장)
이종근(부천원예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5.1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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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정신’ 가진 ‘농협사람’뽑자

 
5월 31일 중앙회 이사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본격적인 선거운동도 시작됐으니 후보들 면면을 더 꼼꼼히 살필 수 있게 됐다. 관심 있는 조합장이라면 이미 마음속으로 한 표 던질 후보를 잠정 결정했을 지도 모르겠다. 출마의 변을 밝힌 후보들은 하나 같이 ‘농촌을 살리겠다’ ‘농협을 위해 일하겠다’ 다짐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농협이라는 공간과 직간접적 인연을 맺은 것과 ‘농촌정신’을 가진 ‘농촌사람’의 차이는 크다고 하겠다. 출신지를 따지자는 허약한 주장이 아니다. 수치적, 통계적, 외형적 농촌의 모습이 아니라 농촌의 과거와 현재를 정확하게 파악해 농촌의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진정한 농협사람이 기다려진다는 얘기다. 그러한 ‘농협사람’은 농촌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고 확신한다.
어쨌든 농촌과 농협을 제대로 발전시킬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기를 바랄 뿐이다. 농촌실정을 잘 파악하면서도 중앙과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후보를 찾아내는 밝은 눈이 절실하다고 본다. 어느 지역이냐를 따지기보다 어떤 인물인가가 우선이라는 것이 개인적인 입장이다. 나의 경험으로 보더라도 모든 일에 있어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큰일을 한다는 것이 나 하나만 잘났다고 술술 풀리는 건 결코 아니지만 한 사람의 의지와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은 명명백백하다.
그런 점에서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들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고 하겠다. 조합장들이 가진 가장 강력한 수단이 제대로 일 할 사람에게 한 표 던져주는 것 아니겠는가? ‘그 양반이 그 양반’이라고 지레 판단하지 말고 ‘그 사람’ 중에서도 좀 더 나은 후보를 찾아내는 열과 성을 보여야 한다.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농협이 달라지고 농촌이 거듭나며 농민이 행복해 질 수 있다. 선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하는 사람 스스로 선거와 농협 및 농촌발전의 관련성, 영향력을 분명하게 자각하는 것이라고 하겠다. 멀리 내다보고 넓은 틀에서 생각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우리 농민과 농촌, 그 어느 때 보다도 희망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이럴 때 온 힘 다해 뛸 뚝심 있는 농협사람 하나 나왔으면 좋겠다. 계절의 여왕, 신록이 푸르른 시절에 열리는 이번 선거가 부디 화창하고 아름다운 풍경에 걸맞게 진행되기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