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에서 유리나방류의 발생양상과 방제방법
과수원에서 유리나방류의 발생양상과 방제방법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5.07 16: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기후 온난화에 의한 이상 기상과 저농약 친환경 방제체계의 도입으로 과거에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던 유리나방류가 사과, 복숭아, 포도 과수원에서 새로운 문제 해충으로 등장하였다. 유리나방류 유충은 각 종 과수의 줄기 속으로 들어가 형성층(부름켜)을 가해하는데, 피해 받은 나무는 세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심하면 나무 자체가 말라죽게 된다. 유충이 일단 나무줄기 속으로 들어가 가해하게 되면 살충제를 살포해도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성충이 산란한 알이 부화하는 시기에 맞추어 약제를 살포하여 유충이 줄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미리 차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유리나방류의 방제적기인 알 부화시기를 추정하기 위하여 과수원에 성페로몬 트랩을 설치하여 유리나방류 성충의 연중 발생소장을 조사하였다. 사과원에서 사과유리나방 성충은 5월부터 10월까지 페로몬 트랩에 지속적으로 유인되었는데, 6월 중순과 8월 하순-9월 상순에 각각 발생최성기를 보여 연간 2세대를 경과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므로 사과유리나방은 성충 발생시기를 기준으로 알 발육기간(7-10일)을 감안하여, 6월 하순과 9월 중순경에 각각 살충제를 살포하여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복숭아원에서 복숭아유리나방은 5월부터 10월까지 페로몬 트랩에 유인되었으며, 발생최성기는 각각 5월 하순과 9월 상순이었다. 그러므로 복숭아유리나방의 약제 방제적기는 6월 상순경과 9월 중순경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포도나무에는 두 종의 유리나방이 발생하는데, 포도유리나방은 신초 속으로 들어가 가해하는 반면, 큰유리나방은 주간부와 주지부에 피해를 주고 있다. 포도유리나방 성충은 연 1회 발생하며 발생최성기가 5월 하순이므로 방제적기는 6월 상순인 것으로 밝혀졌다. 큰유리나방 성충도 연 1회 발생하나, 토양 속에서 월동하는 유충이 6월부터 7월까지 약 2개월에 걸쳐 점차적으로 우화하기 때문에 상습 피해과원에서는 7월 상순과 8월 상순경에 각각 약제를 살포해야 만족스러운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양창열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