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지난달 초 예상치 못한 강풍으로 시설하우스 구조물 1,890동(120ha)이 파손되고 9,000동(63ha)에서 비닐이 훼손됐다. 하우스농가는 40년간 농사를 지어봤지만 이런 돌풍은 처음이라며 태풍도 견뎌냈던 비닐하우스가 찢어지고 철근이 휘어졌다고 안타까와 했다.
지난해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은 올해 작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참외농가는 지난해 10월 정식시기에 비가 많이 내린 것과 관련 토양에 수분이 과다, 활착이 잘 안됐다고 했다. 올해 들어서도 최근까지 일교차가 커지면서 수정률이 떨어져 수확량은 작년 대비 감소증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도 원예농산물은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았다. 100년만의 한파와 집중호우, 겨울에도 온난화 기후가 계속되면서 예상치 못한 현상이 연이어 발생했다. 사과는 탄저병과 갈반병, 배는 검은별무늬병, 감귤은 궤양병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고추도 탄저병으로 생산량이 곤두박질을 쳤으며 인삼 등도 병해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정부는 이상기후에 대한 대책으로 농작물재배보험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시행하고 있는 품목수도 적을 뿐만 아니라 시범사업 품목은 특정지역에만 적용되고 있어 많은 농가는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다양한 품목의 농가들이 조속히 가입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품목수를 늘리고 시범사업 대상 지역도 대폭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농가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사과와 배는 50%를 웃돌고 있지만 기타 품목은 30% 아래에 머무르는 저조한 추세다. 중앙정부에서 50%를 지원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지원하고 있지만 농가들은 자재 등 생산비가 인상되면서 가입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처지에 있는 농가가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을 못하고 있는 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보다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농가 자부담을 더 낮출 필요가 있다.
/이경한 기자
저작권자 © 원예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