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남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전영남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4.3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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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한국 양파 요람지

 
“현재 무안양파는 전국 생산량 15% 내외를 차지하는데 우리 양파 동향에 따라 서울가락시장 시세가 오르락내리락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합니다.”
전영남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의 설립 이후 변모점 하나를 들자면 도시 유통업자나 중소 상인에 의해 가격이 좌지우지되던 시대에서 벗어나고 더불어 양파가격 폭락이 없어진 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미 1980년대부터 농산물 유통개선을 화두로 삼아 한 시대에 앞서 지역 농민조직력을 튼실히 키워온 게 지난 90년대 현 조합 탄생의 모태가 된 것이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이런 양파사업으로 작년에만 560억의 판매고를 올렸다. 금액이 전년대비 16%나 증가했음은 물론 양파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 그동안 켜켜이 쌓인 조합의 역량을 거듭 보여준 결과라 할 수 있다.
“국내 양파는 1930년대 초 무안 성남리 강동원 씨가 일본에서 양파종자를 우리나라에 보급하면서 무안군 일대에서 처음 재배되었는데, 무안양파가 전국 제일로 손꼽히는 이유는 바로 이런 역사적 의미와 함께 지역 기후 덕분입니다.”
양파는 섭씨 25℃ 이상이면 성장을 멈추다 못해 고사할 정도로 기후에 민감한 작물이다. 하지만 무안은 반도에 위치해 봄철 늦게까지 서늘한 기후를 유지한다. 5월이면 양파수확이 끝나는 다른 지역과 달리 봄 늦도록 기온 낮아 6월까지 양파가 속을 꽉꽉 채우며 자라는 것이다. 이때 양파껍질이 1cm 이상 두꺼워지는데 수입산에 비해 두께가 족히 두세 배는 굵다. 당연 속살이 단단하고 아삭하며 풍부한 즙에다 단맛 또한 강해 무안양파는 양재동하나로마트에서도 최상품으로 거래되고 있다.
전영남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조합장은 “우리 무안군민에게 양파는 한마디로 밥줄이자 목숨과 같다”며 “무안은 양파의 요람지이며 그 탯줄을 통해 양파가 전국으로 퍼져나간 만큼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말했다.
이런 전영남 조합장은 비유는 절대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다. 일년생 작물로 양파만큼 긴 기간 동안 땅심을 받고 자라는 작물도 드물기 때문이다. 9~10개월가량을 땅속에서 자라야 수확이 가능한 양파는 그 재배기가 묘하게도 인간의 임신기간과도 일치한다.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서 조심스레 커가듯이 양파 또한 겨울에는 한파 방지, 봄에는 강수 관리 등 농민의 긴긴 돌봄과 관심 속에 제 속살을 한 껍질 한 껍질씩 키워간다. 땅과 오랫동안 호흡하고 성장하며 쌓인 영양분은 응당 다른 작물에 비할 바 없이 우수하기 마련이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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