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
성종환의 농사직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6.06.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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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꽈리고추 황 결핍 이상증상 대책과유불급(過猶不及). 세상 이치는 모두 비슷하다. 무엇이든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이러한 의미는 농사에서도 그러하다. 작물에서 특정 비료의 효과를 믿고 지나치게 사용하다보면 뜻하지 않은 피해를 볼 수 있음이다.충남 ○○군에 위치한 꽈리고추 주산단지에서 이상증상이 발생하여 피해가 확산되고 있으므로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대책을 위한 현장지원을 요청하는 공문이 ○○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날아왔다.현장을 방문해 관찰한 결과, ’96년부터 10년간 주로 꽈리고추를 재배한 농가에서는 비닐하우스에 토경멀칭재배의 반촉성재배로 자가육묘한 묘를 2월말 재식거리 180×45 cm로 2조식 정식했다. 특이한 것은 정식전에 우분발효퇴비를 600평 하우스에 2,000kg 뿌리고, 정식 후에는 폴리피드를 2회 공급하고 4종복비인 아그락을 엽면살포 했다는 것이다. 꽈리고추의 피해증상은 파종 후 60일경부터 유묘의 생육이 저하되고 일부 잎이 뒤틀리면서 진전과 함께 줄기와 잎이 부분적으로 고사하였는데, 정식 후 20일 경부터는 같은 증상이 정식포장에서 관찰됐다. 즉 초기에는 담황색의 점무늬가 상위엽 발육과정에서 발현되며 점차 갈색으로 부분적인 조직괴사가 일어나면서 고사, 농가에서는 병충해로 판단하고 살균제로 프린트, 살비제로 시나위, 밀베노크 등을 뿌렸다.그러나 육묘 포장의 토양과 식물체를 분석한 결과 바이러스나 진균, 세균 등 유의할만한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토양 분석에서는 pH5.0 전후로 다소 산성이며 C/N율이 73.1로 높아 유기물 분해시 영양공급 불균형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식물체 분석 결과에서는 정상 고추에 비하여 질소를 비롯한 다량원소 뿐만 아니라 미량원소까지 다소 결핍된 것으로 나타났다.정식 포장에서 채취한 토양을 분석한 결과 토양 산도는 중성이었으나 염류농도는 정상포장에 비해 매우 낮고 질소, 인산, 칼리 등 다량원소는 다소 낮은 편이었다. 특히 황 성분의 결핍현상이 정상 포장에 비해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식물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칼슘을 제외한 질소, 칼리, 인산 등 다량원소 에서도 적정범위보다 다소 낮은 편이었다. 칼슘, 마그네슘, 철분, 붕소, 망간, 아연 등의 미량원소 또한 적정범위 보다 다소 낮은 편이었으나 그 중에서도 망간의 결핍현상이 현저하였다. 따라서 꽈리고추 이상증상의 발생 원인은 바이러스나 진균 등 병원체에 의한 증상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으며, 토양분석과 식물체분석 결과에서도 오랜 기간 우분을 부숙시킨 유기질비료와 특정비료로서 황 성분이 전혀 없는 폴리피드에 의존하여 사용하다보니 특정 원소의 결핍 현상이 누적되어 나타난 심각한 황 결핍 장해로 판단되었다. 대책으로는 토양의 낮은 염류농도를 높일 수 있게 시비수준을 다소 높일 필요가 있으며 탄질비가 높은 유기물의 흡비량을 감안한 시비계획을 세우도록 하였다. 특히 황산기가 함유된 비료인 황산암모니아나 황산칼리를 시용할 것을 권장하고, 유기질의 공급원도 우분 대신 부숙이 잘된 돈분이나 계분 등으로 다양화 시키도록 처방했다.처방 후의 효과는 뚜렸했다. 이상증상의 만연으로 한 때 꽈리고추의 수확을 포기한 상태였으나, 처방액 1회 처리로 황의 결핍에 따른 증상은 멈췄고, 처리 후 20일차에는 꽈리고추 750kg을 수확하게 되었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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