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베리혹파리 생태적 특성 이용한 친환경 방제
블루베리혹파리 생태적 특성 이용한 친환경 방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4.2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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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는 북미가 원산지로 1700년대에 최초로 인류에 의해 도입 경작되기 시작하였지만, 20세기까지 재배 면적이 미미하였던 작물이다. 하지만 최근 20여년 사이 재배지역이 미국, 유럽, 남아메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중국 지역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전 세계적 블루베리 재배 확대 요인으로는 기존 과수 대체작목 선정과 건강식품으로서 인정받아 많은 인기를 끌로 있는 것이 주요인으로 여겨진다. 또한 최근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 푸드로 선정되는 등의 영향으로 인하여 더욱 각광받고 있는 작물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05년(30ha)부터 블루베리가 본격적으로 재배되기 시작하여 재배 면적이 2009년 313ha, 2011년에는 1,082ha를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이에 맞추어 블루베리 유묘 수입 또한 증가하였다(2001년 350천주 → 2008년 565천주 → 2010년 703천주 → 2011년 2,053천주). 현재까지 국내에 블루베리 묘종은 대부분 중국(60%), 미국(18%), 폴란드(16%) 등 에서 수입하고 있어, 이전에 국내에 보고되지 않았던 외래병해충들이 같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 2010년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시설 재배 블루베리에서 많은 신초들이 갈변되고 무름 증세가 나타난다는 증상이 보고되었다. 발견 당시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피해가 심한 신초에서는 작은 유충(1~2mm)들이 발견되었다. 이에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와 공동으로 정밀분석을 실시한 결과, 지금까지 국내에 미기록종이었던 해충으로 알려졌고, 전국적인 추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2008년 전후 외국에서 수입된 블루베리 유묘에 부착되어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고, 정밀 역할 조사를 수행 중에 있다.
번데기에서 우화한 블루베리혹파리 성충(1.5~2㎜)들은 2∼3일 이내 블루베리 꽃눈과 신초에 알을 낳으며(마리당 20여개), 알에서 부화한 유충(1~2㎜)은 새순과 꽃눈을 파고들면서 가해하며 갈변시켜 피해를 유발한다. 꽃눈과 신초 속의 노숙 유충은 기주를 탈출하고 지상으로 떨어져 다시 번데기가 되고 일정기간을 지나 성충으로 되고 다시 꽃눈과 신초를 가해하며 피해를 반복한다. 고온 다습한 환경이 지속될 경우 블루베리혹파리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고, 특히 시설 재배 블루베리에서 발생 초기에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많은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의 경우 이 해충에 의해 블루베리 전체 꽃눈의 20∼80%까지 고사시켜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던 기록도 있다. 국내에서는 2010년 공식 확인된 이후 블루베리 재배지를 중심으로 발생이 확산되고 있고 일부 블루베리 시설재배의 경우 많은 꽃눈(20∼30% 이상)과 신초(20∼80%)에서 발생하고 있어 향후 친환경 블루베리 재배지에서 주요 난방제 문제 해충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 약제의 경우 현재 국내에서 블루베리혹파리 방제용으로 등록된 것이 없어 신규 등록이 추진 중이고, 외국의 경우 스피네토람, 스피노사드 등이 등록되어 있으나, 국내 대부분의 무농약재배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실정이다. 또한 블루베리혹파리의 특성상 유충이 꽃눈과 신초 내부에 침입하여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해충 방제용 친환경자재를 살포하더라도 충분한 방제효과를 보이기는 어렵다. 이러한 국내 블루베리 재배 특성 때문에 재배환경을 개선을 통한 블루베리혹파리의 친환경 방제법 개발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블루베리혹파리 유충은 작기 때문에 건조한 외부 환경에 오래 노출될수록 번데기 용화 성공률이 낮아지고 질수 있다. 또한 블루베리혹파리는 생태적 특성상 유충이 기주 내부에서 발육을 하다가 번데기가 되기 위하여 노숙 유충 상태에서 대부분 기주를 탈출한 다음 블루베리 재배지 주변 습기가 있는 토양이나 기타 촉촉한 부식토로 침투를 한다. 이런 생태적 특성을 고려하여 블루베리 재배 환경을 건조하게 하고 번데기로 용화하는 생태적 통로를 물리적으로 차단 수 있다면 블루베리혹파리의 밀도 증가를 억제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요건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시설 블루베리에서 한랭사나 건조한 왕겨 등을 이용하여 블루베리 재배 바닥과 토양 표면을 피복한다면 노숙 유충이 번데기가 되기 위해 토양 속으로 침투하는 생태 경로를 차단하고 사망률을 높일 수 있을 것 사료되었다.
이에 대한 현장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하여 실제로 2010년부터 블루베리혹파리 피해가 심하였던 시설 재배 농가를 선정하여 2011년 5월 하순에 재배면 바닥을 한랭사로 피복하고 블루베리가 심겨져 있는 화분 표면을 건조한 왕겨 등을 이용하여 5∼6cm 두께로 피복하여 물리적 차단막 설치하였다. 이러한 처리결과 블루베리혹파리 발생 밀도와 피해 신초 발생률은 급격히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블루베리 시설재배의 경우 조사 결과 이르면 3월 중순부터 블루베리혹파리에 의한 피해가 관찰될 수 있기 때문에 블루베리혹파리 방제를 위한 토양 피복관리를 초봄부터 일찍 시작하면 해충의 증식을 억제하고 꽃눈과 신초의 피해를 줄이는데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이 방법은 블루베리혹파리 피해 예방 차원이나 피해가 심한 시설재배 블루베리 농가 모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친환경적 재배법으로 생각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강택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