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프루트를 가다 - 행복한 포도마을
탑프루트를 가다 - 행복한 포도마을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4.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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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2년차 최우수 수상 영예 안아

▲ 사업참여 2년만에 최우수단지상을 수상했다.
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행복한 포도마을(대표이사 노창용)을 찾아가는 길은 공기부터 새콤달콤하다. 포도를 먹는 사람들 모두 달콤한 행복에 푹 빠졌으면 한다는 뜻에서 지어진 이름이 바로 행복한 포도마을. 포도 한 알 한 알마다 담긴 행복을 다 맛보려면 과연 얼마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한 가지 분명한 건 포도마을 회원들도 요즘 행복에 폭 파묻혀 산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행복한 포도마을은 탑프루트 단지로는 최초로 최우수상(장관상)을 수상했다. 경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최고품질 과실(프루트)을 생산하기 위해 2010년부터 올해까지 육성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지 불과 2년 만에 우수단지로 선정돼 농식품부 장관상을 받게 된 것이다.
탑프루트란 농촌진흥청에서 추진하는 탑프루트 프로젝트에 의해 생산된 사과, 배, 포도, 감귤, 단감을 크기와 당도, 색도 및 안전성 등 최고품질 기준에 의해 선별한 과실을 말한다. 포도(켐벨)의 경우 최고품질(탐프루트)의 기준은 포동 1송이 크기가 400g±5%와 당도 15.0Bx 이상에 칼라차트 10이며, 안전성은 농약잔류허용기준 이하여야 한다. 어떻게 만 2년도 안 되는 짧은 시기에 이런 큰 장관상을 거머쥐었을까.
"포도농사를 짓던 농가들끼리 합심해 5년 전부터 포도를 같이 지어왔습니다. 그러다 2010년도에 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시범사업을 권유해와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지요. 열교환송풍장치, 지하수열교환장치, 우공관시설, 비가림시설 등은 하나같이 시농업기술센터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습니다."
노창용 대표는 '3박자 인연'을 내세웠다. 정부의 영농정책, 시농업기술센터의 적극적인 지원, 포도농가의 열정이 하나로 맺힌 성과라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행복한 포도마을에서 자체 개발해 사용 중인 포장용 '케이크상자'는 특허출원중인 명물. 기존 포도상자와 달리 케이크상자 형태로 포장박스를 만들어 손에 들기도 쉽고 모양도 세련돼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만점이란다. 선진기술로 생산되는 고품질 포도에다 멋진 형태의 포장재, 소비자들의 인지도 향상. 3박자 인연이 또 여기서도 척척이다.
현재 행복한 포도마을은 진량읍 일원에서 회원 8명, 재배면적 5ha 규모에 시설하우스, 비가림조기재배, 노지재배 등으로 연간 3억 원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장관상을 받고 나서 딱히 달라진 점은 없다. 참여 회원수도 농장 크기도 예전 그대로다. 다만 사업에 동참하려는 농가가 줄을 설 만큼 많아졌다.
"아직 정상에 이르지 않았습니다. 고품질의 포도를 일정하게 생산하기 위해서 앞으로 기술과 노력이 더욱 부단히 뒤따라야 할 시기입니다."
▲ 자체개발 사용하고 있는 케이크상자형 포장박스
노창용 행복한 포도마을 대표는 "무엇보다 회원간의 협동심이 생명이다"며 "품질 향상을 위해서는 정해진 재배규칙을 철저히 따라는 자발적인 정신이 최우선이다"고 강조했다.
천리는 가는 사람은 구백리를 반으로 삼아야 한다는 속담이 달리 있지 않다.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이를 발판으로 구백리를 절반 삼아 미래까지 걸어가겠다는 게 행복한 포도마을의 영농철학. 가만히 이야기를 듣다보니 탑프루트 장관상을 받고 나서 크게 변한 점이 하나 또 있다. 국내 유명 유통업체에서 대량납품을 요구해왔다는 점이다. 오는 7월쯤 포도가 수확되면 그 회사와 거래를 트고 친환경매장으로도 판로를 개척해 판매단가를 계속 높여갈 계획이다.
탑프루트 프로젝트의 산증인인 정황용 경산시농업기술센터 탑프루트담당은 "무엇보다 농가의 단결력과 선진기술을 배우려는 열정이 큰 상을 받은 원동력이다"며 "2010년도에 시작된 지방탑프루트 단지사업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되지만 앞으로도 행복한 포도농원에 변함없는 애정을 가지고 물심양면껏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쿵쿵짝, 3박자 스텝을 밟으며 천리길을 향해가는 행복한 포도농원의 경쾌한 발걸음소리가 어느새 머릿속에서 달콤하게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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