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승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
박병승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4.1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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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브랜드의 종가 자부심 넘쳐

 
"동계올림픽 유치 3수, 12년이란 긴 시간 동안 평창과 더불어 대관령이 전국에 꾸준히 알려져 왔습니다. 이런 인지도를 지역 농산물을 어떻게 연계시켜 홍보할지가 앞으로 큰 화두가 될 것입니다."
박병승 대관원원예농협조합장은 "대관령이라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유명 브랜드"이라며 "대관령원예농협은 지난 1962년 대관령종서협동조합으로 설립돼 현재까지 세 차례 명칭이 변경되는 동안 단 한 번도 조합명에서 대관령이 빠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히 대관령 브랜드의 종가라고 자부할 수 있고 그만큼 대관령 브랜드 선두주자로서의 자긍심도 대단하다. 몇 년 전 도암면이 대관령면으로 행정명을 바꾼 것도 국민에게 익숙한 대관령을 통해 지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함이었다.
이런 자부심을 말하면서 응당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고랭지배추다. 대관령원예농협은 지난 10여 년 동안 김치회사 종가집에 배추를 공급해 왔다. 이어 지난 2010년에 용평면 이목정리에 절임사업소를 완축ㆍ가동하고 원물 대신 절임 배추를 납품해 원물 납품 대비 부가가치를 크게 향상시켰다. 또한 절임사업소를 운영한 지 불과 몇 달 만에 평창군 내 농산물가공공장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 HACCP(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인증을 받는 등 괄목한 성과를 이뤄냈다.
하루 최고 처리물량이 25톤에 달하는 절임사업소의 전년도 매출은 무려 58억 원. 원물로 따지면 한 해 12000톤이 절임사업소를 거쳐 갔다. 김장철에는 45명이 인원이 투입되니 고용효과에도 남다른 몫을 해내는 효자 중의 하나다. 여기에 더해 대관령원예농협은 올해 농심과 수미칩 계약을 통해 감자 7천 톤을 납품하게 되었다.
"2015년까지 감자계약량을 5만 톤으로 늘릴 예정이며 감자종자연구소를 운영해 씨감자 종자 또한 자체적으로 생산할 것입니다."
박 조합장은 "납입량을 해마다 두 배씩 증가시켜 수미칩에 사용되는 감자원료를 100% 원예농협 생산물로 대체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1평당 감자수확량을 5kg으로 잡았을 때 50만 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억 평의 땅이 필요하다. 이는 국제규격 축구장(2,160평) 46,300개가 들어설 넓이다. 기존에 구축해온 긴밀한 조직력 없이는 공급에 도저히 엄두도 못 낼 물량인 것이다.
대관령 브랜드의 종가에 걸맞은 튼실한 조직력에는 현재 총 4선의 영광을 지닌 박 조합장의 역량이 컸다. 관내 배추의 물량이 부족해지는 겨울에는 해남에서, 봄가을은 영월과 상주 등에서 납품 물량을 꾸준히 확보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평소 박 조합장이 강조하는 상생정신이 빛난 것이다. 단지 타 조합에서 물건만 사오면 하나의 유통인에 불과하다는 신념. 물건을 구입함과 동시에 그 지역에 또 다른 혜택을 돌려줄 수 있어야 같은 농업인으로서 옳은 거래라는 그 신념은 지난 몇 십 년 동안 조금도 변함이 없다.
"무엇보다 조합원이 큰 힘이자 든든한 자산임은 더는 강조하지 않아도 남들이 다 알아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일관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고, 한 번 맺은 고객ㆍ조합원 인연은 영원히 함께 한다는 신의를 지켜온 게 오늘날의 결과를 보였겠지요."
박병승 조합장은 대관령원예농업만의 남다른 소통체계도 장점으로 손꼽았다. 배추, 감자, 당근, 양파 등 각 품목마다 여러 구성원으로 결성된 협의체가 있어 하의상달의 의사소통 구조가 오래 전에 자리 잡았다. 품목별 당면 현안을 해당 협의체 스스로 풀어나가고 조합은 그 결과를 수용, 간혹 의견차가 클 때면 재조정을 요청하면서 최상의 해결책을 이끌어 낸다. 이런 원활한 소통을 통해 조직의 위상이 대관령이란 브랜드 명성 못지않게 하루달리 높아져 온 것이다.
/정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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