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화훼수출 고전불구 백합은 19% 늘어
지난해 화훼수출 고전불구 백합은 19% 늘어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4.1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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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수출연구사업단 1,800만불 수출기여

▲ 수출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하고 있는 서정근 단장(오른쪽)
⑤ 백합수출연구사업단
지난해 우리나라 화훼수출은 일본 대지진 등으로 인한 소비부진의 영향으로 전반적 하향 길을 걸었다. 작년 총 수출액은 9,060만불로 2010년 1억310만불 대비 12.1% 감소했으며, 물량은 2010년 12,500톤에서 지난해 9,500톤으로 24.3%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화훼수출 역조현상이 일어난 가운데 백합은 오히려 18.8% 수출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화훼 품목별 수출현황을 살펴보면 백합이 가장 많은 3,310만불을 수출해 2010년 2,780만불 대비 530만불 늘어났다. 장미가 2,570만불을 수출해 2010년 3,420만불 대비 25% 감소했으며 난류가 1,520만불을 수출해 2010년 2,030만불 대비 역시 25% 감소했다. 또한 국화도 1,120만불을 수출해 2010년 1,380만불 대비 19% 감소했으며 선인장은 260만불을 수출해 2010년 280만불 대비 6.3% 줄었다.
화훼수출 관련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백합수출이 크게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백합수출연구사업단(단장 서정근 단국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 충남백합산학연협력단장)의 역할을 들 수 있다. 전국 253 백합수출농가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는 백합수출연구사업단은 지난해 백합 수출액 3,310만불 중 1,800만불(54%)의 수출기여를 했다.
▲ 서정근 단장(왼쪽 첫 번째)이 일본바이어와 백합수출 관련 협의를 하고 있다.
백합농가의 전체 생산비 가운데 수입 종구 구입비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 가운데 백합수출연구사업단은 지난해 당초 목표량을 초과해서 종구 및 개화구 850만구를 국내에서 생산,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사업단은 충남백합산학연협력단과 같이 서산, 태안, 대관령, 제주도 등지에 있는 영농조합법인들을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구근을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함께 연구하며 현장애로기술을 지원하는 등 현장중심의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 국산 종구에서 생산된 절화는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이러한 국산 종구 생산의 중요성을 인식, 종구생산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비와 합쳐 지난해 제주도에 50억원, 올해는 강원도에 50억원과 내년도에도 백합종구생산 전문단지에 50억원(3년간 약105억 국비)의 지원을 확정해 종구생산시설을 설립하고 관련 기자재를 확보할 예정이다.
국산 백합종구의 품질 우수성이 인정돼 러시아 및 베트남 등에서 수입을 원하고 있지만 생산량이 부족해 수출을 못하는 형국이다. 서정근 백합수출연구사업단 단장은 “지난해 러시아 및 중국의 바이어와 종구?절화 수출을 위한 MOU까지 맺었으나 수출할 종구와 절화상품이 부족해 수출을 할 수 없었다”며 “베트남에서도 한국 구근의 수입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단장은 “정부에서 기획해 준비하고 있는 골든씨드 프로젝트에 다행히 백합 신품종 육성과 종구생산 및 수출이 포함돼 있다”며 “내년도에 사업단 사업이 끝나게 돼 있어 계속 사업연결이 돼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우수한 백합품종이 산업화되고 전 세계적으로 수출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백합산업이 더욱 전문화되고 산업화돼 수출시장 중심의 맞춤형 품종육성과 고품질의 절화 및 구근 상품이 기획적으로 생산되어 수출된다면 추후 5년 내에는 1억불 수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서 단장은 힘주어 말했다.
▲ 중국 북경비이만기술유한공사와 수출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서정근 단장
또한 절화생산에 이용하기 부족합해 폐기해야 할 백합종구를 활용한 화장품을 제조하는 기술도 개발하여 종구 생산농가는 절화 판매에 이어 종구 판매로 새로운 소득을 올리고 있다. 종구를 삶아 놓으면 화장품회사에서 구입해 가고 있는 것이다. 종구뿐만 아니라 줄기와 잎을 활용한 화장품, 의약품, 기능성식품 개발도 연구하여 산업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다.
서 단장은 “앞으로 수출시장에 맞는 맞춤형 절화품종 육성도 중요하지만 식품, 의약품, 화장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생명소재용 산업 타겟육종도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사업단은 지난해 수출용 신나팔백합 신품종인 ‘백령1호’를 개발했다(강원대 김종화 교수). ‘백령1호’는 일명 씨백합으로 종구가 아닌 씨를 파종하는 것으로 제천과 영월 등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1~2월에 파종해 7~8월에 생산하는 여름철 흰색의 나팔백합으로 수출농가의 경영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사업단은 또한 백합 종구생산 및 절화재배 현장에서 매우 중요하고 심각한 모든 백합 바이러스 종류를 최신 RT-PCR 기술로 분석해 누구나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매뉴얼을 개발하였으며, 특히 현장에서 쉽게 바이러스 유무를 검정할 수 있는 바이러스 검정kit를 개발해 산업화를 준비하고 있다(단국대 정용태 교수). 백합 시료를 채취해서 즙을 내 휴대용kit로 검사하면 바이러스 유무를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업단은 수출회사(대동농협)와 공동으로 지난 해 일본에 수출되고 있는 백합이 현지 물류센터에서 콜드체인시스템이 되지 않아 여름철에 때로는 30℃이상의 고온에서 방치돼 절화품질이 크게 손상,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수출 및 유통의 모든 제반과정을 조사했다.
조사하고 분석한 자료를 일본바이어에 제출해 이러한 문제로 한국산 절화의 손상됨을 알리고 그에 따른 대책을 요구해 작년부터는 4~5°C 상태로 관리될 수 있는 전문물류센터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로 일본에 수출된 한국산 절화백합의 상품손실을 방지, 연간 37억원 상당의 품질 손실료의 감소가 기대되고 있다.
사업단은 수출시장 중심의 수출용 절화 백합 규격 및 등급을 설정하고 매뉴얼을 제작해 생산현장에 보급했으며 수출전망이 있는 선발품종의 지역 적응성 시험을 통해 하계작형 유망품종 12종을 농가에 추천했다. 또한 고품질 재배에 필요한 철분(Fe)과 칼슘(Ca)의 흡수증진을 위한 기능성비료 제품화에도 성공해 특허를 출원했다(강릉원주대학 김학기 교수).
수출시장 맞춤형 품질관리와 수출증진을 위해 일본?중국의 중?도매상을 대상으로 한국산 수출 절화의 홍보와 간담회를 개최했으며 일본?중국?베트남?홍콩 등의 수입바이어 및 경매시장, 화훼관련 업체와 1,800만불의 수출 및 기술협정 MOU를 체결,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이외 네덜란드, 이탈리아, 일본 등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 백합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수출농가 및 유통업체에 최신정보와 기술을 전달했으며 재배 표준메뉴얼 및 뉴스레터 배포를 통해서도 생산과 수출 관련 최신정보와 기술을 보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일본의 소비자, 꽃집 경영인, 바이어를 중심으로 한국산 백합수출 확대를 위한 심층 설문조사를 실시해 우리 백합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후 수출 및 판매 전략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감당했다.

■인터뷰 / 서정근 백합수출연구사업단 단장

사업단 기능 지속시 수년내 1억불수출 가능
규격선별 위한 산지별 APC 구축 시급

 
“지난해 백합이 3,300만불을 수출했지만 이는 일본 연 수요의 7%에 불과하다. 앞으로 수년 내 수요를 15%까지 높이고 러시아 및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면 1억불을 달성할 수 있다. 그리고 동계에 수출할 수 있는 수출상품기획생산시스템을 구축하면 백합수출은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이다.”
서정근 백합수출연구사업단(단국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 충남백합산학연협력단장)은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백합수출시장은 무한하다며 물량이 부족해 수출을 못하는 형편이라고 아쉬워했다.
서 단장은 “지금 일본에 수출하는 백합은 70~80%가 오봉절을 중심으로 7~8월에 수출되고 있다”며 “일본시장에서는 1~3월에 원하는 백합품종의 수출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시기에는 국내 생산량이 부족하고 내수가격도 상승해 현실적으로 수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난방비 부담이 있지만 제주도, 여수, 부산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동계형 백합수출전문단지 육성이 절실하다. 동계작형은 화란 구근으로는 안되고 우리가 자체적으로 생산한 구근이나 뉴질랜드, 칠레 구근을 수입해 사용해야 하는데 수입종구의 가격이 너무 비싸고 난방비가 많이 들어 자체생산종구의 활용 기술이나 생산비 절감을 위한 대체 에너지 이용 기술과 온실활용(중국식 3/4형 온실)이 필요하다.”
“중국과 러시아에도서도 1~3월에 절화백합 수입을 위해 연락이 오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춘절(구정)에 황금색 및 붉은색 계통의 절화백합품종의 수입 요구가 있으나 아직 이시기에 국내에서는 수출할 물건이 없다.”
최근 중국의 절화백합의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몇 년 전만해도 연 2~3억본이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10억본 이상으로 늘었다. 일본은 흰색 및 분홍색 계통의 절화백합을 선호하지만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는 황금색 및 붉은색 계통이 선호되고 있다. 노란색은 부자가 되길 바라는 뜻이 담겨있고 빨간 및 주홍색은 출세와 권력을 상징한다.
서 단장은 “이러한 경향은 베트남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수출시장에 맞는 타켓육종과 절화 상품을 생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단장은 또한 우리 백합이 일본시장에서 저가로 유통되고 있는 것과 관련 안타까움을 표시하며 조속히 수출백합 산지 및 단지별로 차별화된 절화상품의 규격 및 품질을 선별하기 위한 전문 APC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본농가에서 생산된 절화상품은 2일만에 시장에 신선한 상태로 출하가 되고 규격 및 품질 관리도 철저히 잘돼 품종간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1본당 400~500엔 이상의 가격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산 상품은 규격 및 등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80~100엔 전후의 저가가격을 받는 것을 보면 너무나 참담하다. 앞으로 한국산 절화백합의 규격 및 등급화를 철저히 해 차별화된 가격을 받고 일본시장 내에서의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대체적으로 일본 내에서의 한국산 절화백합은 규격과 등급에 맞게끔 선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또한 수출과정에서도 차별화된 상품의 등급별로 가격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정확한 등급별로 맞게끔 제대로 선별한 것은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어 고가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해 농가 선별의욕을 높여야 할 것이다. 수출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고 있는 수출시기에도 가능한 규격별 등급기준을 철저히 지켜서 선별 포장할 수 있도록 채화후에 절화를 저장할 수 있는 저온저장실 및 선별포장을 위한 전문인력투입과 전문APC 시설의 운용시스템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 이러기 위해서는 정부 및 생산자연합회와 수출업체가 중요성을 인식해 공동으로 관심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서 단장은 “일본 등 수출시장에 많은 바이어들과 한국산 백합의 수출증진을 위한 홍보 및 상담을 해보면 제발 시장중심의 품종을 재배해 주고 특히, 규격 및 등급에 맞게 제대로 선별하고 포장해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에서 정한 백합수출연구사업단의 사업기한이 내년까지여서 지금까지 서 단장이 어렵게 구축한 육종, 생산, 수출 등 각종 네트워크가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다. 정부는 백합수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사업단의 성과가 골든씨드 프로젝트 등으로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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