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영양가치 높이는 길 열려
보리 영양가치 높이는 길 열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4.09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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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라이신 10% 높인 보리 개발

   ▲ 라이신 함량이 증가된 보리 계통의 종자 외형

보리에서 필수아미노산인 라이신의 함량을 높임으로써 보리의 영양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그동안 보리 라이신 함량을 높이는 연구를 통해 유전적으로 종실의 모양이 반듯하고 라이신 함량을 높인 보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보리 단백질은 구성 아미노산에서 라이신 등 유용 아미노산 비율이 낮아 양계·양돈 사료용으로 영양가치가 적었다.
보리의 주요 단백질인 호르데인(hordein)에는 라이신 함량이 적고 프롤린 등 특정 아미노산이 높아, 가축 배설물에 의한 환경오염 등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미 일반 보리에 라이신 함량이 높은 계통(M98)을 개발했으나 수량이나 품질 등 농업형질이 취약해 이용성이 낮았다.
M98은 일반 보리 품종보다 라이신이 약 2배 높고 호르데인 함량이 적으나 종자의 배유가 움푹 들어가 상품성과 수량성이 낮았다.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개발된 고라이신 보리는 M98과 같은 형태적 결함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열성형질은 유전적으로 개선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라이신 함량이 높은 보리를 개발하기 위해 국내 보리 품종과 M98을 교배해 나온 후대 계통 중 필수아미노산과 배유함몰 특성 분석을 병행해 고라이신 보리 4계통을 선발했다.
M98의 고라이신과 함몰 배유 형질은 각각 다른 유전자에 의해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에 개발된 신규 계통들은 라이신 함량이 모본 품종보다 10% 높고 종자 모양도 정상 형태를 보였다. 또한 라이신 뿐만 아니라 트레오닌과 황 함유 아미노산인 메티오닌 함량도 모본에 비해 각각 13%와 15%가 증가됐다.
게다가 이들 신규 고라이신 보리 계통은 생산력검정시험 결과, 종실수량이 M98보다 40% 이상 높았다.
농촌진흥청 전작과 김대욱 연구사는 “이번에 확인된 고라이신 보리 계통은 부가가치가 높은 식용과 사료용 품종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