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논 재배에 적합한 토양 배수등급
인삼 논 재배에 적합한 토양 배수등급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4.0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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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은 연작장해가 심해 수확 후 10년이 지나야 동일 밭에서 다시 재배가 가능하나 인삼을 재배했던 논에서는 벼를 4∼5년 재배하고 나면 인삼의 재작이 가능하다. 따라서 풍기, 금산, 진안 등 인삼 주산지에서는 논재배가 널리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논토양에서 인삼을 재배하면 황증, 적변삼 등 생리장해가 발생되기 쉽다. 즉, 뿌리가 썩기 쉽고 표면이 빨갛게 변하고 잎이 노랗게 되는 뿌리 생리장해가 많이 발생돼 인삼의 수량과 품질이 현저히 떨어진다.
논토양에서 생리장해 발생을 막고 안정적인 재배를 위해서는 물 빠짐이 양호한 논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수등급은 물 빠짐의 정도에 따라 ①매우양호 ②양호 ③약간양호 ④약간불량 ⑤불량 ⑥매우불량 등 6등급으로 구분된다. 밭토양은 대개 1∼3등급(매우양호∼약간양호)에 속하고 논토양의 배수등급은 대부분 4∼6등급(약간불량∼매우불량)에 속해 인삼을 재배할 때 습해발생이 우려되는 곳이 많다. 지역별 토양 배수등급은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http://soil.rda.go.kr)을 참고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토양수분 함량이 19% 내외일 경우 인삼재배가 적합하다. 장마철에는 물이 차고 봄·가을에는 물이 빠지는 반습답은 ‘약간불량’으로 구분되며, 비가 적게 내리는 시기에는 토양수분 함량이 20.2% 정도이므로 인삼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사계절 내내 물이 고여 있는 습답은 지대가 낮아 ‘불량’이나 ‘매우불량’에 속하며, 강우에 관계없이 토양수분 함량이 26.8%로 매우 높아 인삼 재배가 어렵다. 7~9월 배수 ‘약간불량’ 논토양의 지하수위는 강우에 따라 큰 변동을 보이는데, 28∼71cm까지 변화되나 배수 ‘불량’지는 20~30cm의 변화를 보여 생육기간 동안 토양수분증가로 인한 습해발생이 우려된다. 실제 반습답 논토양에서 6년근 인삼 수량은 습답보다 33% 증수됐으며, 수삼의 수분함량도 0.9% 더 적고 인삼뿌리 표면의 적변발생도 38% 더 적어 품질도 좋았다.
따라서 논 재배 예정지를 선정할 때 지대가 낮은 지역은 피하고 논 가장자리에 배수로를 깊게 만들어 물이 인삼 재배포장 안으로 흘러 들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논재배에서는 토양수분함량이 높으므로 빛이 많이 들어오는 청색 차광지로 해가림을 하는 것이 좋다. 청색 차광지는 투광량이 많고 누수를 방지할 수 있어 습해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실제로 토양의 수분함량이 많을 때에는 햇빛 투과량이 많아져도 인삼은 쉽게 고온피해를 입지 않으나 반대로 토양수분이 부족할 때는 햇빛 투과량이 조금만 많아져도 쉽게 잎이 타는 고온장해를 받게된다. 청색 차광지를 사용할 때는 6월 상중순에서 9월 상중순까지 흑색 2중직 차광망을 추가로 피복하여 투광량을 조절해 주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과 이성우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