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오미자, 불가능서 전국 1위산지로 우뚝
문경오미자, 불가능서 전국 1위산지로 우뚝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4.0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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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시범재배 지난해 4,500톤 생산

▲ 문경오미자 수확 장면
③ 경북 문경시 오미자
1996년 문경시농업기술센터(소장 김길태)가 보급을 시작한 문경오미자가 잇달아 FTA체결이 되는 개방화시대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1996년 농촌에 남은 고령 노동력과 휴경지를 활용한 새 소득 작목으로 오미자를 개발해 시범사업으로 동로면에 0.2ha의 최초 재배지를 조성했다. 이후 식재 및 시설비 등 초기 조성비를 적극 지원하고 생산농가에 제품개발 기술까지 전수해 가공까지 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참여농가와 재배면적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문경오미자는 지난해 기준 전국 생산량의 45%를 점유하는 전국 제1주산지로 부상하면서 이제 인근 상주, 예천 등으로 재배가 확대, 경북지역 유망 지역특산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경오미자는 2005년 325호의 참여농가와 178ha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600톤을 생산했으나 지난해는 856농가와 752ha에서 4,500톤을 생산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2005년 연간 농가조수입 40억원, 가공사업체 1개소, 가공매출액 1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농가조수입 357억원, 가공사업체 57개소, 가공매출액 350억원으로 크게 신장했다.
문경오미자의 이러한 성과는 정부에서도 높이 평가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농림수산식품부로부터 신활력사업으로 지정, 국비를 지원받아 1ㆍ2ㆍ3차 융합형 산업화를 추진하는 등 사업에 박차를 가했다. 사업수행에서 문경오미자는 6년 연속 우수한 실적을 거둬 농식품부로부터 추가로 33억원의 인센티브까지 지원받는 쾌거를 올렸다.
▲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직원이 오미자농가를 대상으로 가공교육을 하고 있다.
문경오미자는 2006년 6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산업특구로 지정됐으며, 오미자전담팀이 설치돼 있는 문경농업기술센터는 공동브랜드인 ‘레디엠’ 브랜드의 특허를 신청했다. 또한 2009년 1월 산림청에 ‘지리적 표시 특산물’로 등록됐다. 특화란 지역의 역사와 지리환경에 알맞은 작목을 선정해 재배기술을 연구하고 차별성과 경쟁력을 키워 농가의 소득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볼 때 문경오미자는 진정한 지역특화의 성공사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문경오미자는 ‘신증동국여지승람’, ‘조선환여승람’ 등 조선시대 각종 서적에 문경지역의 토산물로 수록될 정도로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지역에 자생하는 토종자원을 활용해 1996년 재배에 들어간 것이다.
문경오미자는 2005년 관내 농업총생산액으로 11위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사과, 한우, 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그러나 가공매출액까지 합치면 사과에 이어 2위 품목에 오른 것이나 다름없다.
김승희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득개발과장은 “문경에서 전국 1위 작목이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농업은 그 특성상 발전과 성장속도가 매우 늦어 어느 한 작목에서 단기간에 획기적 성과를 올린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오미자산업 발전을 위해 문경시농업기술센터가 2006년 오미자계를 설치할 때 소규모 작목에 예산과 인력을 낭비한다며 관내 농민의 반대도 많았지만 이제 오미자의 성과를 목도하면서 그러한 목소리는 사라졌다.
한ㆍEU FTA, 한?미 FTA 등 연이어 FTA 체결로 우리 농산물의 대문이 열리고 있지만 오미자는 영향권 밖에 있으며 오히려 유망 수출농산물로 전망되고 있다.
김 과장은 “오미자는 우리나라, 중국, 러시아에서만 재배되고 있어 FTA로부터 영향은 거의 없다”며 “현재 국내수요도 따라가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금 오미자가 국내 소비자에 30% 정도 알려져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인지도가 70%까지 올라간다면 시장은 무한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부터 2일간 개최된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에서 문경오미자 와인은 손막걸리와 함께 정상들 특별만찬에 올랐으며 오미자차도 큰 환영을 받았다. 이제 문경오미자의 품질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 수출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문경오미자는 타 품목과 달리 가격을 생산자가 결정하는 선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관내 모든 오미자 생산농가를 ‘(사)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로 가입시켜 생산자를 조직화했다. 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는 내ㆍ외부 전문가들로 가격조사위원회와 가격결정위원회를 구성ㆍ운영하며 그해의 오미자 도ㆍ소매 가격을 자체적으로 결정해 대외적으로 공포한다. 물론 가격 도출과정에 가공ㆍ유통업체의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 문경오미자로 가공한 제품들
김 과장은 “농가가 피와 땀을 흘려 생산한 농산물의 출하가격은 유통업자와 산지수집상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고, 농가는 좋든 싫든 그 결정을 따를 수밖에 없지만 문경오미자는 전국 유일하게 생산자가 결정하고 있다”며 “생산자와 가공ㆍ유통업자의 상호갈등도 최소화해 그야말로 상생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먹거리의 안전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문경오미자는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되고 있다. 병해충을 예방하고 방제하기 위해 생물제제를 활용하고 천적농법과 성페르몬랩 등을 적극 이용하고 있다.
또한 농가 간에 상호감시를 통해 제초제는 일체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모든 문경오미자 상품포장에는 문경오미자생산자협회가 발행해 농가마다 배부한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스티커에는 QR코드, 홈페이지, ARS 등 3가지 방법을 통해 매장에서도 구매고객이 해당 오미자 제품의 생산이력과 진품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문경오미자는 동아닷컴, 한경닷컴, imbc가 주최한 대회에서 4년 연속 친환경농산물분야 대상을 수상했다.
1차 생산물은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하고, 가공제품은 품질을 고급화하고 포장 디자인을 세련되게 함으로써 문경오미자 상품은 명품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타 지역 및 외국산과 차별화된 대우를 받고 있다.
문경시에서는 일찍이 농산물가공이 제2의 농업이라는 인식을 가져 2006년부터 오미자가공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지금까지 120여 종의 오미자 가공제품이 개발됐으며 가공기술 이전과 창업 지원으로 문경시 관내에 60여개 오미자 가공공장이 설립, 70여종의 상품이 출시됐다. 이제 국내에서는 오미자 하면 문경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됐다.
오미자는 단백질, 칼슘, 인, 철, 비타민C 등이 풍부하며 신맛, 단맛, 매운맛, 쓴맛, 짠맛의 다섯가지 맛이 조화를 이룬다. 전통적으로 오미자는 수분을 보충하고 폐를 강화해 기침, 가래에 활용하고 심혈관의 건강과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아 현대인들이 상시 복용하기에 매우 좋은 생활약초이다. 최근에는 오미자의 맛과 향기에 반해 일년 사시사철 건강지킴이로 애용하는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근래에 오미자를 가장 애용하는 매니아층은 목을 많이 쓰는 연예인이다.

■인터뷰 / 김길태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장
“지역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
생산부터 가공까지 원스톱 지원

 
“문경시는 앞으로 문경오미자산업 세계화에 더욱 가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오미자 주스와 와인은 색상ㆍ맛ㆍ기능성 등 3박자가 딱 맞아떨어져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글로벌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김길태 문경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현재 오미자가 가공을 포함해 사과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며 앞으로 발전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했다.
김 소장은 “문제는 원물확보다. 오미자 재배면적을 2015년까지 1,500ha로 2배 늘리고 2020년까지 3,000ha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가공제품도 식품 위주에서 화장품, 한ㆍ의약품 등 보다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해 오미자가공 전용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은 “향후 10년 내에 문경오미자산업의 총생산액 5천억원을 달성해 확실한 지역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워갈 구체적 계획을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소장은 가공을 통해 농가의 수취가격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문경시농업기술센터는 창업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농가에서 1~3년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가공시설을 이용,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생산에서부터 가공까지 원스톱 지원을 하고 있다.
김 소장은 “창업보육센터에서 매출이 3천만원 이상 올라가면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창업자금을 지원하는 등 도와주고 있지만 그 이하면 창업리스크가 커서 창업을 하지마라고 권고하고 있다”며 “보육센터에 입주하기 까지는 엄격한 심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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