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판매고 20~30% 줄어"

인희권 화훼공판장중도매인연합회장은 "현장 최전선에 서 있는 우리 중도매인들은 누구보다 먼저 거래 경기를 체감한다"며 "이런 저판매가 계속 이어지다간 팔다 남은 꽃뿐만 아니라 화훼농가 또한 나날이 시들어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 회장은 한파에 따른 난방비 부담으로 생산단가가 올라 가뜩이나 불황인 화훼산업에 찬물을 붓는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금년은 졸업식, 입학식은 물론 발렌타이데이와 화이트데이 특수조차 누리지 못했다고 한다. 그나마 장미는 꾸준히 소비되지만 한창 잘 팔려야 할 후리지아는 판매량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다는 것이다. 예로부터 겨울철이나 초봄 무렵은 노란 꽃이 귀해 후리지아가 효자상품이었다. 개나리가 필 무렵까지 후리지아 판매가 왕성하지만 올해는 예전의 쏠쏠한 재미를 반도 느끼지 못하는 실정이다.
아울러 인희권 회장은 "월, 수, 목요일에 화훼경매가 이뤄지니 우리는 이틀 만에 상품을 다 팔아야 하는데 재고처리가 여간 곤란하지 않다"며 "더구나 지금은 농가 자체에도 저장시설이 있어 며칠씩 저장하다 시세를 봐서 꽃을 내놓기도 해 그런 상품이 우리 중도매인을 거쳐 최종 소비자에게 도착했을 때 신선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안타가워 했다.
꽃은 생물인지라 신선도 관리에 온신경이 곤두선다는 것이다. 특히 유통기한이 그만큼 줄어드니 중도매자 입장에서는 농가만큼 속이 바짝 타들어간다고 했다.
끝으로 인희권 화훼공판장중도매인연합회장은 화훼공판장 협소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물량처리도 그러하거니와 화훼국제화사업이 제대로 이뤄지려면 우선 화훼공판장부터 확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 공판장을 리모델링해 30~40층 규모로 지어올리고 층층마다 분야별 꽃을 거래하는 등 향후 양재동 꽃시장이 명실상부한 화훼산업거점지구로 자리 잡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정의권 기자
저작권자 © 원예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