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류는 우리나라에서 재배되지 않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석류는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려운 과일이기 때문이고 남쪽 지역에서만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석류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먹어온 과일로 이율곡 선생은 석류로 시를 짓기도 했다.
전남 장흥군(군수 이명흠)은 농가에서도 마당 한 켵에 심어서 가을에 따먹는 정도로만 키웠던 석류를 본격적으로 재배해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가공산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고흥군에서는 337농가가 영농조합법인인 고흥군친환경연구회(대표 정회전)를 만들어 132ha에서 석류를 재배해 지난해 475톤을 생산했다. 석류는 난대 과실로 고흥군이 전국 시·군에서 생산기반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남 생산량의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계속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다.
고흥군친환경연구회는 석류가공사업을 2010년 향토산업육성 사업에 신청하면서 고흥석류향토사업단(단장 김영남)을 결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고흥군친환경연구회는 소속 농가들이 생산한 석류 전량을 공동수매, 공동선별을 통해 생과판매와 저장, 가공판매를 하고 있다.
친환경연구회는 가공공장 438㎡, 저온저장창고 330㎡, 집하장 165㎡의 가공 및 저장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홍보관, 체험관광시설(1,881㎡)을 만들어 도시인들에게 농촌체험관광도 하고 있다.
저장숙성탱크와 살균여과기 등의 가공시설을 갖추고 석류원액, 석류즙, 석류진액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재는 석류화장품,석류주, 석류티백차, 엠플 등을 개발 중에 있다.
# 1,2,3차 융합복합화를 통한 6차산업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석류생산기반사업 지원으로 14억5백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묘목식재, 방풍망 설치, 용수개발 등 기반시설 확충에 집중 지원했다.
이후 전남도의 신활력사업을 통해 저온창고, 집하장, 가공시설 등을 건립하면서 고승석류 명품화사업이 시작됐다.
이후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고흥석류를 통한 지역 특화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균일한 고품질 석류생산을 위한 표준재배 매뉴얼 개발, 수확·가공·유통의 일관된 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화장품, 식초, 잼 등 다양한 석류 가공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석류관광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관광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고흥군은 전국 최고의 일조량으로 인해 국내에서 고품질의 석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맛과 향 그리고 가공식품의 품질 및 생산시설에 있어서도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전국 각지에서 가공기술과 재배기술을 배우기 위해 지난해에만 9천여명이 방문했다.
# 농가들이 직접 육종해 품종등록까지
마늘 주산지인 고흥군은 2003년 마늘파동 이후 수급불안을 겪고 있는 마늘의 대체작목을 고민하다 고흥군에서 소수농가들이 재배하는 석류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로 정했다. 당시 석류음료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고흥군 경제유통과 이권일 팀장은 “마늘 대체 품목을 찾다가 농가들이 집에서 한 두그루 심어놓은 석류를 보고 대체품목으로 정했다”며 “석류를 육성하기 위해 정부지원 사업을 신청했는데 기반지원 사업, 향토산업육성 사업 등과 맞물려 석류제품 개발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흥군에서 1998년부터 농가에서 석류가 재배되고 있었지만 다른 품목과는 달리 재배기술, 품종 등에 대한 연구가 전혀 없었다. 석류재배 농가들은 다수확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면서 고흥군에서 석류가 가장 많이 열리는 나무를 찾아서 육종한 결과 장마와 동해에 강한 품종을 만들어냈다. 고흥군 재배농가들이 개발한 석류품종은 품종보호대상으로 등록할 예정이다.
정회전 친환경연구회 회장은 “5년전에 석류 농가들이 자생적으로 재배하던 품종을 육종해 장마와 냉해에 저항성이 강한 품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고흥에서 생산되는 석류는 고흥의 온난한 기후와 부드러운 해풍,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신맛이 강해 약리성분과 품질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흥 석류농가들은 친환경재배를 위해 무농약인증과 유기농 인증을 받아 안전하고 고품질의 친환경 석류를 생산하고 있다.
# 가공에서 유통까지 농가 참여

농가들은 석류 판매에 대한 걱정이 없을뿐더러 가공으로 인해 생기는 부가가치도 분배하기 때문에 더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정 회장은 “석류 가공제품을 판매해 생긴 수익을 지난해 처음으로 출자배당했다”며 “농가들은 석류판매 수익과 가공제품 판매 수익까지 챙길 수 있어 고소득을 올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공제품을 만들기 시작한 것은 석류가 비싼 가격을 받고 있지만 가을철에 홍수 출하가 되면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지원을 받아 저장창고를 건립해 출하시기를 조절했다.
2009년 향토산업육성 사업에 선정되면서 가공품을 연구 및 개발할 수 있게 돼 석류액을 이용한 가공품을 개발해 유통하게 됐다. 석류 품종개발과 가공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농가와 고흥군, 연구기관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이다. 전 세계적으로 석류 재배농가가 가공해서 유통까지 하는 사례는 고흥군이 유일하다.
석류 생과 구매 및 배당급 지급 등을 통해 평균 농가소득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으며, 화장품, 향수 등 2차 가공품의 생산과 통신판매 및 석류관련 체험까지 6차산업에 걸쳐 다양한 사업으로 확대되고 있다.
고흥군은 고흥석류를 아름다운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육성해 가기 위해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총 사업비 30억원을 투자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친환경 석류 생산기반 구축, 관광체험장 조성, 기능성 제품개발과 유통 마케팅 구축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석류제품 판매로 31억원 매출
에스트로겐 성분이 많고 항산화 기능 등 여성의 몸에 좋은 석류의 소비자는 대다수 여성들이다. 고흥 석류는 까다로운 여성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이는 고흥석류제품을 먹어 본 고객의 80%가 재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흥석류는 2011년에만 ‘석류꽃향’ 브랜드의 석류제품 판매로 31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대비 6억여원 증가했다.
지난해 일자리 70개의 일자리가 창출됐으며 화장품 등 2건의 신상품 개발과 지적재산권을 확보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조를 하고 있다.
올해에는 고흥석류로 지리적 표시제에 등록을 신청했으며, 국내 시장에서 세계 시장으로 수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바이어가 석류향토사업단을 방문해 가공식품의 기술 이전 등의 문의 및 판매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특히 고흥군은 타시군과 연계해 광역사업화을 추진하면서 기능성 식품벨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제약회사를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계약 요청이 있었으나, 아직까지 수요에 비해 공급물량이 부족해 현재의 3배가량의 생산량이 필요하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