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높은 연구성과 이루도록 노력”

최동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품종개발 성과가 우수한 기관답게 연구 성과와 관련해 말문을 열었다. 원예원은 2010년 대한민국 우수품종상 대회에서 국화 ‘백마’가 대통령상을, 작년에는 배 ‘만풍’이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 4년간 원예특작분야에 260건의 규제발굴을 통해 제도개선을 이끌었다. 동해ㆍ설해 재해보험 추가, 화훼 표준규격 제정, 인삼수경재배 허용 등이 그 대표적인 예다. 특용작물 품종육성에도 힘써 인삼 1, 약용 8, 버섯 32품종을 새로 육성했다.
“장미, 국화, 참다래, 난, 딸기 등 로열티 지불 5개 작목에서 현재까지 228품목을 육성했다”라고 말하는 최원장은 “딸기는 국산품종 보급률이 2002년 9.2%에서 2011년 72%를 돌파해 로열티 문제에서 차츰 벗어나는 중”이며 “수출시장에서 국산 장미, 국화, 난 품종이 차지한 원예수출액이 총 30%”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참다래 ‘제시골드’, ‘한라골드’ 품종은 중국과 12억원의 로열티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또 채소, 과수, 화훼에서 로열티 대응 품종을 육성한 결과 지난 2008에서 2011년 사이 로열티를 149억원이나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런 괄목할 성과와 달리 미진한 부분도 적지 않다는 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
현재 원예특작연구는 세계 5위권 기술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에 비해 3.2년 앞서고 일본과 미국에 각각 2.9년, 3.4년 뒤쳐져 있다. 한미 FTA 발효와 향후 중국과의 FTA 체결에 맞서 부단한 기술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무엇보다 원예특용분야 기술수준이 기초ㆍ기반연구 및 미래형 녹색기술 개발 부족으로 점점 하락하는 실정이다.
최 원장은 “경영비 절감기술 개발이 저조해 고추 기계화율 46%에 머물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더구나 “농작물 안정생산 노력의 부족으로 고추 생산비는 중국산에 비해 7.7배 수준이고, 고추 자급률 또한 지난 10년 사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했다. 더 큰 문제로 이상기후에 대응한 주요 품목별 영향평가 및 수급안정 지원책 미흡도 거론했다. 지난 2008년 이후 농업기상재해에 따른 복구비가 10배나 증가해 2010년 만해도 9천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그는 “국가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대응해 주요 채소 및 과수 각 4품목의 장기 생육반응 연구에 나설 예정”에다 “과수재배 안전지대 재설정과 재배적지 수립, 과수생육 정밀모니터링 시스템 구축도 작년에 이어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동로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한미 FTA에서 원예특작 부문이 농업 전체의 37.6%(4.5조원)를 차지하고, 향후 5년 내 농업생산액이 6,785억원이나 감소할 전망”이라며 “중차대한 분야 및 업무에 에너지를 집중 투자해 질 높은 연구 성과 이끄는 등 본격적인 FTA 시대를 맞아 농산물 경쟁력 강화, 수출품목 다변화를 위한 품종개발에 온 힘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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