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 시대 틈새시장을 찾아라
FTA 시대 틈새시장을 찾아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12.03.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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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창출·농가소득·기업매출 증대 … 지역경제 활성화

▲ 양평군 유기농 오디재배단지
① 양평군 유기농 오디산업

올해에는 유럽연합에 이어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고 한중 FTA 협상이 시작될 전망이다. 우루과이라운드 이후 최대 농업개방이 되고 있는 시점에서 농산물 가격은 안정화되지 못하고 폭락과 폭등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농산물 제품 차별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예산업의 틈새시장을 찾아 국제화 시대 원예농산물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90년대까지만 해도 대통령은 모내기를, 영부인은 누에치기를 하는 모습이 뉴스를 장식했었다. 영부인이 직접 누에치면서 양잠산업을 권장할 정도로 양잠은 농촌의 부업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중국이 저렴한 가격에 실크의 원료인 생사를 쏟아내는 데다 국내에선 인건비가 상승해 양잠산업은 사양길을 걸었고 이와 발맞춰 뽕나무밭도 점차 줄면서 오디는 추억 속의 작물이 됐다.

# 오디의 기능성에 주목하다
양평군(군수 김선교)은 사양길을 걷고 있는 오디를 이용해 오디발효액, 오디잼, 뽕잎차 등 우수한 가공제품을 선보이며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양평군의 오디산업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도권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양평은 지난 2005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오디산업의 적지로 선정돼 2010년까지 뽕나무단지 74ha를 조성한데 이어 오디 농가의 소득 향상을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오디와 뽕잎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가공제품을 개발했다.
양평군 농업기술센터 김삼현 자원특화팀장은 “2004년 처음 오디를 재배하자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군에서는 사양산업인 오디에 대해 반대를 많이 했다”며 “양평군에서 뽕나무단지 조성사업을 시작하고 2006년 한강수계발전기금 사업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오디산업을 육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상수원 수질보존지역인 양평군은 새로운 신규작물로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작물을 고민하다가 한 농민의 제안으로 오디를 선택했다.
오디는 노화 억제 물질과 혈당 강하 성분인 불포화지방산 그리고 혈중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리놀산과 고혈압 억제물질인 루틴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암세포 성장억제 및 예방에 효과는 물론 피부세포를 건강하게 해 노화를 막는 등 다양한 기능성을 내재하고 있다.
김삼현 팀장은 “뽕나무 열매인 오디의 기능성에 주목했다”며 “오디와 뽕잎으로 가공식품을 만들면 기능성을 인정받아 소비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국제 전환기유기인증 획득

▲ 병충해 방지와 태풍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치한 비가림시설
양평군은 2005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청정양잠 적지로 선정됨에 따라 친환경기능성 뽕나무 단지 74ha를 14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규 조성했다. 2010년 73.6ha의 신규면적이 조성돼 양평군에서는 기존 재래종까지 현재 약 175.6ha의 면적으로 확보해 191농가가 참여하는 사업기반을 마련했고 특화전략으로 오디를 지정해 기능성 가공식품 개발지원 등을 통해 유기농 오디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양평군은 뽕나무밭을 신규로 조성한 농가를 중심으로 무농약 및 유기농업 인증을 추진해 2010년에 191농가 중 54.4%, 면적으로는 57.2ha가 인증을 받았다. 유기농 뽕나무밭 확대를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는 교육과정을 마련해 정기적으로 교육을 추진해 농가들을 선도하는 역할을 했다.
양평군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양평군에서 재배하는 오디?뽕잎이 유럽연합(EU)과 미국(USDA-NOP, 미농무성 국가 유기 인증)의 국제 전환기유기인증을 획득했다.
오디? 뽕잎을 재배하고 있는 농가 가운데 5농가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유럽연합과 미국의 국제 전환기유기인증을 획득, 품질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증 받았다.
유기농산물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전환 기간 3년 동안 유기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재배해야 하는데 양평유기농오디사업단에서 인증 받은 5농가는 올해 3년차 전환기에 해당된다.
국제 전환기유기인증은 유럽과 미국 등에 유기농산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인증 과정으로 생산 공정과 토양환경, 재배방법, 품질 등에 대한 까다로운 절차와 엄격한 심사과정 때문에 획득하기 쉽지 않은 과정으로 알려져 왔었다.
전환기가 끝나는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국제수출이 가능하게 되는 등 앞으로 해외 수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오디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양평군은 지난해 2월 오디연구회·작목반 임원, 오디영농조합, 오디 가공·유통업체 관계자 등 산-학-연-관 전문가들로 구성된 양평군 유기농오디사업단을 만들었다.
양평군 유기농오디사업단은 양평군과 농업기술센터의 행정?기술지원과 한국농수산대학, 경희대, 강원대 등 학계 연구기관, 양평유기농 오디 및 오디가공품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해 명실 공히 양평 오디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기능성 식품 가공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 양평군에서 개발한 친환경 오디 가공 상품
현재 양평군의 농산물분야 지적재산권 특허신청건수는 제조특허 5건, 상표 등록 13건을 갖고 있다. 오디식초 제조방법이 2007년 제조특허를 받았고 그 다음해인 2008년에는 뽕잎음료를, 2011년에는 오디와인, 발효뽕잎차, 보리수와인 등 3건에서 특허를 받았다.
상표등록은 오디잼, 생오디, 오디고추장, 오디즙, 오디애 등을 등록했고 뽕잎짱아찌, 뽕잎차, 내몸엔뽕잎차, 발효 뽕잎차 등도 지적재산권에 등록돼 있다.
양평군은 특허등록에 이어 가공식품 제작과 고급화를 위해 초록영농조합법인에 발효뽕잎차 가공라인을 설치해 뽕잎차 티백을 생산했다. 유념기와 살청기 등의 가공라인을 설치해 제품 품질 개선을 통해 부가가치를 향상시켜 전년보다 소득이 2.3배가 증가했다.
발효숙성 탱크, 라벨기 등 오디식초 가공라인을 설치해 마시는 오디식초 신규제품을 출시하는 등 식초시장에서 37%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올해에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식초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뽕잎 분말, 유기농 현미, 유기농 조청으로 만든 뽕잎스낵과 오디 엑기스를 이용한 유기농 오디스낵 등을 연구 개발했고, 뽕잎 초콜릿, 오디엑기스 초콜릿, 오디칩 초콜릿 등도 새롭게 개발했다. 이렇게 개발된 제품들은 ‘양평n오디家’라는 통합브랜드로 묶어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 향토산업육성사업 ‘최우수’ 선정
유기농 오디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농림수산식품부의 향토산업 육성사업을 신청, 2011년부터 3년간 3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양평 오디 가공?유통시설의 현대화 등 유기농 오디사업을 더욱 활성화 할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에는 총사업비 6억으로 사업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참여기업매출액 541백만원, 일자리창출 22개의 성과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평가를 기본으로 양평군 유기농 오디 육성사업은 최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향토산업육성사업 최우수로 선정됐다. 농식품부는 친환경 오디의 다양한 상품개발 및 연구를 통한 지역농가 소득증대에 앞장섰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특히 ‘내 몸엔 발효뽕잎차’ 신제품 출시로 발효뽕입차 생산인력 7명, 수매인력 22명 고용창출 및 양평관내에서 생산하는 뽕잎 원료를 100%(생뽕잎 100톤)사용하여 약1억원의 농가 소득 증대 효과를 거양하고 있다.
국제유기전환인증을 취득한 유기농오디 생산하는 농가를 중심으로 판로확대를 위해 유기농화장품을 연구개발하였으며, 2012년 3월 ㈜오가닉가든과 신제품계약 예정에 있다.
2012년 양평지방공사와 뽕잎 발효차 30톤 납품예정으로 약 10억원의 매출효과를 예상하고 있으며, 41명의 인력고용창출이 예상됨. 농가소득적인 면에서는 뽕잎과 뽕잎가지(청일뽕) 10ha당 450만원의 농가소득을 예상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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