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서 병이 생긴다 (2)

예를 들어 동물은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이 없이 단순히 육(肉, flesh)만 있는 존재로, 육의 본능과 속성으로 존재하지만 인간은 이와는 다르다는 뜻이다.
이에 대한 과학적 증거로 인간에게 모든 질환의 80% 이상에서 효과를 발휘한다는 위약(僞藥, plaoebo)의 예를 들 수 있는데, 가짜 약이라도 진짜라고 믿고 먹으면 치료 효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치료는 분명 직접적인 치료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치료받고 있는 환자의 1/3 가량은 이 같은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난다.
인체는 정신적 자극을 받으면 신경계와 내분비계에 변화를 주어 그에 대응하여 움직인다. 예를 들어 벌이 공격하려는 위험신호가 뇌에 전해지면, 이에 따른 두려움과 공포감이 부신에 전달되어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함으로써, 벌의 공격에 최대한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곧바로 심장박동을 촉진시키고, 혈관을 수축시키며, 혈압을 올리고 근육에 퍼져 있는 모세혈관을 확장시켜 많은 혈액이 근육으로 모이게 한다.
아울러 부신피질호르몬이라는 또 다른 호르몬을 분비해 각 조직의 포도당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유사시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체는 벌의 공격에 대비하는데, 이것을 '적응태세'라고 한다. 적응태세는 외부로부터 오는 자극에 대처하기 위한 극히 정상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러한 압박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사정은 달라진다.
우선 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심장을 박동시켜 심장에 무리가 가고 혈압이 상승한다. 또한 증가된 부신피질호르몬이 인체에 여러 가지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우선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쉽게 병에 걸리게 하고, 위장관 점막을 약화시켜 위십이지장 궤양을 유발하며, 혈중 지질 농도를 증가시켜 동맥경화를 악화시킨다.
이처럼 계속적인 스트레스가 병의 원인이 되는 까닭은 인체가 위해한 스트레스에 대행하기 위해 분비한 호르몬들의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질환뿐만이 아니라 심장병, 위장병 등을 비롯한 각종 신체질환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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